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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전자 조작 모기 7억마리 푸는 이유 지카 바이러스 박멸

미국 유전자 조작 모기 7억마리 푸는 이유 지카 바이러스 박멸


미국 플로리다주 당국이 유전자 조작 모기를 대량으로 방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플로리다 당국이 외래종인 이집트숲모기 퇴치를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모기 7억5000만마리를 대량 방출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숲모기는 뎅기열이나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 황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기는 플로리다주에 침입한 외래종으로 살충제도 효과가 없는 상태라고 BBC는 전했습니다.

전체 모기 중에 1%를 차지하면서도 지카나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황열병이나 뎅기열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암컷 황열모기의 번식을 막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OX5034'라는 이름의 수컷 유전자 조작 황열모기가 방사될 예정입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회사인 옥시텍이 개발했습니다. 옥시텍은 브라질에서 이미 예비 실험을 거쳤으며 성공적인 결과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주로 사람을 무는 모기가 암컷인 이유는 알을 낳는데 피가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조작 수컷 모기들은 성장하는 암컷의 흡혈 능력을 무능하게 만드는 단백질을 갖고 있습니다. 교배를 통해 이것을 암컷에게 퍼뜨리고 새로운 수컷 모기들은 이 유전자를 이어받게 하는 것이 당국의 계획입니다. 유전자가 조작된 수컷 모기가 암컷 모기와 교미해 낳은 새끼가 암컷이면, 유충 단계에서 죽게 됩니다.

지난 5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옥시텍(Oxitec)이 수컷 이집트숲모기인 OX5034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또 지난 19일 플로리다키스 모기통제국은 2년간 검토 끝에 방출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플로리다주는 오랫동안 황열모기로 인한 질병 확산에 시달려왔습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황열모기를 통해 뎅기열이 확산해 지역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적도 있습니다. 당시 공중에서는 물론, 육상에서 트럭 등을 활용해 살충제를 뿌리고, 황열모기를 먹는 물고기까지 활용했으나 전반적으로 살충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옥시텍이 플로리다를 변형 곤충 실험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24만여명이 반대 청원에 서명했으며 한 단체는 '주라기 공원 실험'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유전자 조작 모기가 플로리다 주민들과 환경,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나 펄스 지구의 친구들 활동가는 "유전자 조작 모기가 풀리면 플로리다 주민과 환경, 멸종위기종이 모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와중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