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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주영훈 경호처장 청와대 직원 가사도우미 여직원 빨래 청소 논란

주영훈 경호처장 청와대 직원 가사도우미 여직원 빨래 청소

“관사 1층만” 공적 업무 수행이라고 반박



주영훈 경호처장(63. 위 사진에서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이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 담당 계약직 여성 직원에게 관사 가사 업무를 시켰다는 주장이 조선일보를 통해 제기됐습니다. 청와대는 공적 업무의 일환이었다고 반박하는 한편 민정수석실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일부 경호처 직원들은 8일 언론을 통해 경호처의 시설관리 담당 소속 A씨가 2017년 하반기부터 서울 종로구 경호처장 관사로 출근해 가족의 빨래와 청소 등 가사일을 담당해 왔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가족 식사도 준비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A씨가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공관병 갑질 의혹을 두고 사회적 비판이 비등하던 시기입니다. 이들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적폐청산을 내세운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위선적인 일이 벌어진 셈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경호처 관계자는 "주 처장의 가족이 A씨에게 청소뿐 아니라 ‘밥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A씨가 ‘청와대 밖에서 식사까지 준비해주면 월 100만~150만원은 더 받아야 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난 3월 강원도 원주로 이사하면서 경호처 근무를 그만뒀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폭로자가 관사 1층 회의실만 청소했다며 공적 업무만을 수행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경호처장 가족이 밥을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직원이 빨래를 한 일도 없다”며 “경호처장 관사 1층은 회의실 등으로 사용되는 공적 공간으로 규정에 따라 담당 직원이 청소를 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경호처의 채용 공고에 따르면 A씨가 담당한 시설관리 업무는 주차관리와 환경미화 업무를 병행토록 되어 있습니다. 관리 대상은 서울 종로·성북·강서구의 경호처 시설이며 무기계약직 또는 기간제근로자로 채용됩니다. A씨는 경호원들의 체력단련 시설인 종로구 연무관과 긴급출동시설, 처장 관사 1층 등을 담당했다는 게 경호처의 설명입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경호처 회의실이 있는 관사 1층은 공적 업무 공간이어서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관사에서 환경미화 외에 전기, 시설 등 타 업무 담당자들의 관리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월간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주영훈 경호처장은 경호실 인사 관행상 5~6급인 대통령 운전기사를 3급으로 임용했다고 합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기사는 노무현 정부 때 권양숙 여사의 운전기사였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 따라 나가면서 퇴직했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불러 현재는 '대통령 운전기사'가 됐습니다.


복수의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는 "3급으로 임용된 대통령 운전기사는 문 대통령이 데리고 들어온 사람"이라며 "이 인사로 인해 경호처의 사기와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한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경호처 관계자는 "대통령 운전기사를 3급으로 임용하려고 할 때 당시 인사부장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절대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했다"며 "하지만 주 처장은 3급 임용을 강행했고, 당시 인사부장은 '적폐'로 몰려 김포(경호안전교육원)로 떠났다"고 했습니다. 그는 "주 처장의 행태는 전형적인 위인설관(爲人設官: 필요도 없는데 사람을 임명하기 위해 직책이나 벼슬을 만드는 )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