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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황교안 축구장 유세 경남FC 징계 위기

황교안 축구장 유세 경남FC 징계 위기 

물의 일으켜 도민과 팬들께 사과…"법적 도덕적 책임 묻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프로축구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 활동을 펼쳐 경남FC가 징계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황 대표는 지난 30일 K리그1 경남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창원 지원유세에 나섰습니다. 


당시 황교안은 축구장 경기장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당시 유세 장면은 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 소리’에도 올라왔습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의 붉은색 점퍼를 입고 손가락으로 강 후보의 기호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강 후보는 자신의 기호와 이름이 적힌 붉은색 점퍼 차림이었습니다.


그러나 황 대표와 강 후보의 경기장 선거유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축구장 내 정치적 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경기장 내 선거운동 관련 지침’에 경기장 내 금지사항을 적시해놓고 있다고 하는데, 경기장 내에선 정당명·후보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당명이나 후보·기호·번호 등이 적힌 피켓·어깨띠·현수막 등의 노출도 불가합니다. 황씨가 이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남FC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제지를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경남FC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끼쳐 드린 점 사과를 드린다"고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이어 황 대표와 강 후보에 대해 "경남FC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표창원(53)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축구장 유세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표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리며 '황교안 축구장 유세 논란'이라는 기사의 캡쳐 사진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표 의원은 "(규정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황교안 축구장 유세에 의문을 제기하며 "황교안 대표 본인이야 선거 지원유세를 해본적도 없고 선거를 뛰어본 적이 없는 정치신인이니 선거법이나 선거관행을 모르는 것도 이해는 가능하다. 원래 냄비가 아무리 뜨겁다고 가르쳐줘도 냄비를 만져보기 전에는 모른다"며 황 대표가 관련 법을 잘 몰랐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런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나 중앙당 사무처에서는 분명히 베스트 인력들이 황교안 대표를 돕고 있을 테다. 저걸(위반 소지를) 모르거나 비난 가능성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