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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계

주사나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여성대통령

주사나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여성대통령 

정치경험 전무 여자로선 당국 사상 최초



동유럽 슬로바키아 30일 대선 결선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거의 모든 개표가 끝난 시점에서 정부를 크게 비판해 온 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 주사나 카푸토바(Zuzana Caputova. 45)의 당선이 확실시되었습니다. 슬로바키아 첫 여성대통령입니다. 


카푸토바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개표 중 95%가 완료된 가운데 58%를 득표해 42% 획득에 그친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슬로바키아 통계청에 따르면 득표율은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인 주사나 카푸토바가 58.40%,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마로스 셰프쇼비치(Maros Sefcovic) 부위원장이 41.59%였습니다. 공식결과는 31일 정오(한국 시간 이날 오후 7시)에 발표됐습니다. 



카푸토바는 2016년 고향 인 베즈녹(Pezinok) 폐기물 매립 처분장 건설 계획을 저지한 것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정치 경험은 얕지만 싸움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2월 탐사보도 전문 기자 잔 쿠치악 피살사건 이후 정경 유착 척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최근에는 부패 의혹을 추궁한 언론인 잔 쿠치악(Jan Kuciak)과 그 약혼자가 2018년 2월에 살해된 사건으로, 많은 반정부 활동가와 함께 슬로바키아에서 가두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피아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인사 중에는 로베르토 피초 전 총리의 측근들도 있었습니다. 피초 전 총리는 이 여파로 직에서 물러났지만, 사회민주당 당수직을 유지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검찰 2인자인 차장검사가 쿠치악 살해의 배후로 지목돼 기소된 기업인과 수백건의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드러나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쿠치악은 슬로바키아 정치권과 이탈리아계 마피아와의 유착 의혹에 관한 기사를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카푸토바는 "검찰과 경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박탈하는 구조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AFP에 밝혔습니다. 또한 노인복지와 환경보호에도 주력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이고 실권은 총리에게 있으나 내각 구성 승인권, 헌법재판관 임명권 등 중요한 권한도 갖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역할은 대체로 의례적인 것에 그치지만, 국제조약을 비준하거나 대법원 판사를 임명하고 군 최고 사령관을 역임하는 것 외에 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주사나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여성대통령 취임식은 6월 15일 열립니다.


출처: Liberal upstart Caputova elected 1st Slovak female presi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