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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靑 김정은 연내 답방 어려워…북미정상회담 前도 불투명

靑 김정은 연내 답방 어려워…북미정상회담 前도 불투명

고위관계자 첫 언급…북미협상 난항·김정일 7주기 등 北 내외부 사정 겹친 듯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 낸 것으로 12일 알려졌습니다.


연내 북한 김정은 서울 답방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내년 초 북미정상회담 이후 답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북한에서 연락이 와도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데, 아직 북쪽에서 결정을 못 한 것 같다"며 "북미정상회담이 1월 말에 이뤄질 경우 (답방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북정상회담이 1월말로 확정되면 북한이 그 준비에 집중해야 하며, 서울 답방은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올해 김정은 답방은 사실상 어렵고, 북미정상회담 후 실현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마지 노선"(한계 라인)이라고 생각됐던 10일까지 북한에서 회신이 없었다는 점을 보면 미북정상회담에 이은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간에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침묵"은 제재 완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답방을 해도 남북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등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안보 전략 연구원은 "북한도 이제 영변 핵 시설의 폐쇄 이외에 핵 목록 일부 신고를 포함해서, 과감한 핵 폐기 카드를 내야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약속만 믿고 중요한 조치를 결정하는 것도 어렵고, 그렇다고 미중정상회담 이후의 체제 보장에 대한 중국의 약속만 믿고 움직이는 것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주최 특별 강연에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가교 역할을 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북미회담 이전에 남북회담을 추진하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답방에 대해 "계속 북측과 협의 중이며,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만큼 이제 초점은 그의 답방 시기가 내년 1∼2월로 보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일지 이후일지에 맞춰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