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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신성약품 유통 독감백신 접종 사망 17세 남성 원인 조사중

신성약품 유통 독감백신 접종 17세 남성 이틀만에 사망, 보건당국 원인 조사

 


인천에 거주하는 10대 남성 1명이 백신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사례가 확인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검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최근 독감 백신 배송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 노출된 백신이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죽은 10대 남고생은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 특별한 질환을 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은경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지난 14일 정오쯤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한 인천지역 17세 남성이 16일 오전 사망 신고가 접수됐다"라며 "현재 부검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확인하고 말씀드리겠지만 제가 아는 부분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이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는 국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이 남학생은 지난 14일 낮 12시경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습니다. 백신은 '국가조달물량' 즉, 정부가 의료기관에 제공한 백신입니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17세 남성은 이미 숨져 시반(사후 혈액이 아래로 쏠려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과 강직 현상이 나타난 상태였습니다.

사망한 환자가 맞은 독감 백신은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상온 노출 논란을 빚은 신성약품이 유통한 약품입니다. 다만 이 환자가 접종한 백신이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등 문제가 불거진 제품은 아니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신성약품이 일부 물량을 상온 노출한 것으로 확인된 백신은 539만 도즈 중 약 48만 명분이 수거됐습니다.

이날까지 독감백신 관련 이상 반응 신고는 총 353건이었다. 주사 부위 통증 등 국소반응 98건, 알레르기, 피부발진 등 99건, 발열 79건 기타 69건 등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방접종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나 '길랭-바레 증후군' 등이 거론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피해 보상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현재까지 1건입니다.

사망자는 65세 여성으로, 2009년 10월 19일 계절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틀이 지난 21일부터 양쪽 팔, 다리 근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끝내 사망했습니다.

백신 접종 전 특이한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