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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PC방 찜질방 음식 배달 합류 컴퓨터 대여까지 영업중단 생존법

PC방 찜질방 음식 배달 합류 컴퓨터 대여까지 영업중단 생존법


2일 오후 스마트폰 음식 배달 앱에서 ‘볶음밥’ ‘컵밥’ 등을 검색하자 피시방 이름이 줄줄이 뜹니다. 피시방, 찜질방 등이 돈가스나 돼지 불고기 덮밥 등을 주문받아 배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영지된 PC방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에 나서는가 컴퓨터를 대여(렌탈)해주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임차료라도 내기 위한 고육책으로 PC방 업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PC방 최후의 필살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게시글은 '이 시국에 외출하기 힘드시죠? PC방 컴퓨터 집에서 즐기세요'라는 광고였습니다.


한 업체는 PC방의 고사양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월 20만원에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업 정지가 장기화하며 손실이 쌓이는 PC방 업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광고입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서 컴퓨터 쓸 일이 많아진 각 가정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에 나서기도 합니다. 주방 시설을 갖추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해 외식업으로 직종을 잠시 바꾼 것입니다. 경기도 소재 PC방은 앱 맛집랭킹에도 올라가 배달 문의가 급증하는 '웃픈(웃기면서 슬픈의 신조어)'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찜질방까지 가세했습니다. 한 찜질방은 돈가스나 제육 같은 보편적인 메인 메뉴에, 찜질방의 상징인 구운 계란 또는 미역국을 세트로 끼워 팔기도 합니다.

만화방도 합류했습니다. 여기도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한 만화 카는 매장 내에서만 팔던 아메리카노, 조리퐁 셰이크 등 음료와 스팸 김치 볶음밥 같은 음식을 지난달 초부터 주문받아 배달하고 있습니다.


한 만화방 업주는 “요즘 하루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배달 수입”이라며 “만화책 대출 비용이 권당 500원인 걸 감안하면, 4000~5000원씩 하는 음료나 식사 배달 수입이 꽤 쏠쏠해서 매달 공과금 60만~70만원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배달 전문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4~30일) 일주일의 전체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 주(20~26일)보다 26.5%나 늘었습니다.

피시방 업주들은 좌석에 칸막이가 있어서 비말 전파 우려가 낮은 만큼 영업 중지 명령을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PC방 업주들은 코로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PC방 영업 전면 중단은 심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지난 8월 1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중이용업소 중 가장 안전한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은 아닙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2만명 이상에게 동의를 얻었습니다.

영업 중단이 풀린 후에도 고위험시설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