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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빅토르 안, 중국대표팀 코치 부임 수락 "자가격리 후 계약"

쇼트트랙 빅토르 안, 중국대표팀 코치 부임 수락 "자가격리 후 계약"


빅토르 안(35·한국명 안현수)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활동합니다.

빙상계 관계자는 24일 "빅토르 안은 최근 중국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받아드렸다"며 "그는 최근 중국 대표팀이 있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로 출국해 자가 격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지난 21일 중국으로 갔으며 연봉은 300만위안(약 5억원)'이라고 합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출신 빙상계 관계자는 "안현수가 중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관계자는 "아직 빅토르 안이 중국 빙상경기연맹과 정식 계약을 맺은 건 아니지만, 격리가 끝난 뒤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 빙상경기연맹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한국 지도자를 많이 영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을 2019년 영입한데 이어, 각종 장비 및 트레이닝 코치도 한국인으로 채웠습니다.

중국은 빅토르 안에게도 수년 전부터 러브콜을 보내왔습니다. 빅토르 안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중국 대표팀에 전수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중국 측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월드컵에 앞서 국내에서 훈련 중인 안현수와 접촉해 “훈련 파트너를 해줄 수 없느냐”는 제안을 한 데 이어 그가 올 4월 은퇴를 발표하자 본격적인 영입작전에 나섰습니다. 중국 측은 안현수의 마음을 사기 위해 초특급 대우를 제시하며 집요한 영입전을 펼쳤습니다. 러시아 측 대표팀 코치직을 마다하고 현역 고수의 입장을 취했던 안현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가 잇따라 취소되자 마음을 정한 듯 합니다.

이에 빅토르 안은 러시아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제안을 받는 등 여러 가지 길을 놓고 고심하다 결국 중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계 슈퍼스타로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빅토르 안은 2011년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무릎 부상 여파로 시련을 겪다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러시아 대표팀으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또다시 시련을 겪었습니다.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평창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 4월 은퇴를 결정하고, 부인 우나리(36), 딸 제인(4)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근황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빅토르 안은 그동안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가대표 지도자 응시 자격에 ‘지도자 경력 3년이상’이라는 단서조항이 장벽이었습니다.

관계자는 "빅토르 안은 국내에서 지도자 활동을 하길 바랐지만,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며 "언젠가는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단 칭다오로 건너간 안현수는 현지에서 보름간 격리생활을 한 뒤 베이징으로 넘어가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