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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혈장치료 긴급 사용 승인 미국 FDA 트럼프 "대단한 날"

코로나19 혈장치료 긴급 사용 승인 미국 FDA 트럼프 "대단한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COVID-19) 치료를 위한 혈장치료 긴급 승인을 발표했습니다. 혈장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직접 수혈하듯 투여하는 것으로 신종 감염병 치료를 위한 최후의 수단입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뜻입니다. 이에 진원생명과학 등 주요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했습니다.

24일 오후 3시 기준 시노펙스는 전 거래일 대비 735원(15.11%) 오른 5600원에 거래됐습니다. 일신바이오는 13.89% 뛴 6150원을 기록. 에스맥, 레몬 등도 4~5% 상승했습니다.

물론 전날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긴급 승인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FDA는 성명을 통해 "지난 수개월 간 임상시험을 통해 혈장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FDA 예비 임삼시험에 따르면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받지 않은 환자보다 35% 높았습니다.

큰 폭으로 상승 중인 시노펙스는 멤브레인(여과막) 생산업체입니다. 혈장치료를 하려면 혈액에서 혈장성분을 걸러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멤브레인은 필수입니다. 일신바이오는 혈장치료 필수품으로 꼽히는 혈액냉장고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 성명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가 고대하던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FDA의 긴급승인 소식을 전하며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 있어 셀 수 없는 목숨을 구할, 진정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망률 35%의 감소를 볼 수 있었다면서 “FDA가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이라는 독립적 판단을 내렸다. (오늘은) 우리가 고대해오던 아주 대단한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모든 미국인이 혈장을 기부해주길 촉구한다”며 기부할 수 있는 정부 사이트를 안내했습니다.

그러나 혈장치료 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신중합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4월 정례브리핑에서 "(혈장치료에 대해) 임상전문가들 사이에 치료 효과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 되지 않았다"며 "다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해본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카드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재선 성공을 위해 백신 및 치료제 확보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실제로 이날 발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입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24~27일 열립니다.

또 외신들은 회복 환자의 혈장이 코로나19 치료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완전한 치료제로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FDA는 치료의 효과에 대한 증거가 약하다는 당국 전문가들의 우려에 따라 결정을 미뤄왔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혈장치료 긴급승인 소식에 코로나19 치료제 주가도 올랐습니다. 특히 렘데시비르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4200원(29.79%) 오른 1만83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 파미셀도 3% 넘게 올랐습니다.

그동안 부작용 등을 이유로 외면 받았던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 관련 종목도 올랐습니다.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9500원(10.44%) 뛴 10만500원, 비씨월드제약은 3.15% 상승. 이외 부광약품, 화일약품 등도 2%대 오름세입니다.

FDA는 지난 6월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에 대해 치료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며 긴급 사용승인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DA의 이같은 결정에도 여전히 클로로퀸 효과를 주장하며 클로로퀸 긴급 사용승인을 재차 요구하고 있습니다.

클로로퀸 관련 부작용 제어 기술 개발도 호재입니다. 현대바이오 대주주인 씨앤팜에서는 클로로퀸 독성을 제어한 코로나19 개량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한편 치료제보다 백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램데시비르 처방 결과를 사례로 들며 "치료제로 강염증의 확산을 막거나 궁긍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회복기간을 30% 이상 단축합니다. 15일 정도 걸리는 입원 기간을 11일 정도로 줄여주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합니다.

문 연구원은 "기존의 글로벌 교역 시스템이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심리를 회복시킨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승인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환치자의 혈장을 직접 수혈하는 치료방법이라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는 이러한 방식과 제제 생산 방식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주연 방대본 신종감염병·매개체 연구과장은 브리핑에서 "미국 FDA가 승인한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장을 확보한 다음 수혈 개념으로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이것 외에도 완치자 혈장을 농축하고 제제화 해서 치료 약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