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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먹방 규제 음식낭비 막기 입법

시진핑 중국 먹방 규제 음식낭비 막기 입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음식 낭비를 줄여라' 한마디에 즉각 중국에서 ‘먹방' 규제가 시작됐습니다. 먹방은 중국에서 '츠보(吃播·먹는 방송)'라고 불립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먹방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시진핑은 지난 11일 연설에서 “낭비는 부끄러운 것이고 근검절약이 영예로운 것”이라면서 “중국 전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충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입법 관리 감독 강화와 선전교육 강화로 음식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중국 전국인민대회(국회격)는 곧장 입법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앱 틱톡과 콰이쇼우 등은 먹방 영상 검열에 나섰습니다. 12일 중국 CCTV가 '대식가 먹방'의 음식 낭비가 심각하다고 비판하자 신속하게 관련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이들 앱은 먹방에서 음식 낭비가 심하거나 먹는 양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쇄하고 있습니다. ‘먹토’, ‘먹뱉’으로 불리는 ‘많은 음식을 먹고 몰래 토하거나 뱉는 행위’도 금지합니다.

시진핑 중국 먹방 규제와 관련된 주제는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8억4천만건의 조회 수를 올릴 정도로 이슈가 됐습니다.

 


먹방 규제를 부른 시 주석의 음식 낭비 질책 발언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전역을 강타한 홍수 사태 이후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이후 식자재 가격이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등 국가와 무역분쟁이라도 벌어지면 중국 곡식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에서 소비되는 곡식의 약 20~30%는 수입산입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지린(吉林)성 곡창지대를 찾아 옥수수밭을 둘러보고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난징(南京)의 일부 뷔페 식당은 보증금을 받고 200g 이상의 음식을 남기면 되돌려주지 않는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우한(武漢) 등 일부 지역도 'N-1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10명의 손님이 오면 9명분의 음식만 시키고 부족하면 더 주문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중국은 음식 낭비가 심각해 이를 개선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과학원·세계자연기금(WWF)의 2018년 조사를 인용해 “중국이 한 해 동안 낭비하는 식량 규모는 5000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했습니다.


시진핑이 직접 나서 음식 낭비를 강하게 질책한 것은 코로나19와 홍수 피해,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옥수수와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 소식통은 "'음식 낭비 막자' 캠페인이 갑자기 등장해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다"면서 "중국의 최근 식자재 부족 및 가격 상승에 따른 불만을 이 캠페인으로 희석하면서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지방정부는 음식 낭비 현황에 대한 감독에 나섰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1면에서 시진핑 주석의 '음식 낭비 막자' 지시의 정신을 관철하고 각 부처가 강력한 조치를 하라며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민일보는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 낭비가 여전히 심하다"면서 "시 주석의 지시를 확고히 이행해야 하며 외식 낭비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사회 전반에 걸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CTV 또한 음식 낭비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많은 냉장고에서 채소, 생선 등이 상하고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