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밖 총격 트럼프 브리핑 기자회견 퇴장했다가 재개 해외반응
미국 백악관 바로 코앞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이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돌연 퇴장, 황급히 오벌 오피스(집무실)로 피신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용의자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등 경호 당국에 의해 제압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으나, 대통령의 신변상 안위 문제 내지 위급한 국가안보상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며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에 대한 신변 위협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백악관과 미 당국은 초비상에 사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8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가던 중 백악관 밖 총격에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아 돌연 브리핑장을 퇴장했습니다.
한 경호요원은 연단으로 다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리를 떠야 한다"고 긴급히 알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읽어내려가던 문장을 마치지 못한 채 브리핑룸을 떴습니다.
브리핑룸 밖에 있던 또 다른 경호요원은 문을 잠갔으며, 브리핑룸 안에 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급하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떠난 시점은 브리핑을 시작한 지 3분이 좀 지나서였습니다.
총격은 백악관 경내 바로 밖인 17번가와 북서(NW) 지역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가 만나는 모퉁이에서 발생했습니다. 라파예트 광장에 인접한 백악관 경내 바로 밖에서 벌어졌다고 합니다.
백악관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번지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미 언론이 전한 총격 지점과 백악관 브리핑룸 간 직선거리는 220여m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경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벙커로 이동했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저 집무실로 대피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그는 기자들에게 "놀랐겠다. 나도 놀랐다. 아주 드문 일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자신을 노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모른다. 나는 그 것을 물어보지 않았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 수 있다. 다른 것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말하며 "그것은 (백악관) 부지와 벽, 그리고 새로 설치된 매우 강력한 철조망 밖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로 겁 먹었나'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내가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뒤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몇 세기를 돌아보면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며 "그리고 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백악관 내 신변 안전에 대해 다르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비밀경호국으로 인해 매우 안전하게 느낀다. 그들은 환상적인 사람들로, 고도로 훈련된 최고 중의 최고"라며 "바로 이 구역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그들은 모든 바깥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내가 잠시 피해있기를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 신병을 확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의 신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갑자기 빠져나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 뒤 브리핑룸 내에서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기자들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허둥지둥하는 사이 무장한 비밀경호국 관리들이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호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 첫번째 사건은 아니지만, 브리핑이 생중계되는 와중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와 관련,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에까지 몰려왔던 지난 5월 29일 밤 지하 벙커로 피신한 적이 있습니다.
'뉴스 >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진핑 중국 먹방 규제 음식낭비 막기 입법 (0) | 2020.08.16 |
---|---|
트럼프 동생 로버트 트럼프 사망 별세 (0) | 2020.08.16 |
일본 나라 공원 사슴 관광객 감소로 야생화. 괜찮을까? 전문가 의견은 (0) | 2020.08.04 |
메건 마클 해리 왕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반인의 26배! "환경 보호 말할 자격 없다" 전 국회의원이 비난 (0) | 2020.07.29 |
맹견 셰퍼드 공격 맞서 여동생 구한 미국 6세 소년…뺨에 큰 상처입고 90바늘 꿰매 (0) | 2020.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