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장관 사의 표명 "남북관계 악화 책임"
오늘 17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6층 기자실을 찾아와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죄했습니다.
또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사임을 결심한 시점에 대해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과 관련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안타깝지만 떠날 때는 말 없이 가는 거다. 배려를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관계가 파탄한 현재 상황에 대해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읽어보시면 대체로 현재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추상적이지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를 통해 그는 "남북관계 역사에는 수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와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6·15 정신은 사대가 아니라 자주, 대결이 아니라 평화, 분단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로서 그는 2019년 4월 8일 취임한지 겨우 1년 2개월 만에 통일부 장관직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습니다.
북한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필두로 남측 일부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북한은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청사를 폭파한 데 이어, 이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와 서남해상 전선 등 전반적 전선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뜻을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남한이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냈으나 김 제1부부장이 거절한 사실을 공개해 남북관계 단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전날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시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선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탓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통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외통위 회의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일부는 지금까지 대북전단 살포 행위의 주무부처로서 안일하고 둔감했다. 그 어느 부처보다 활발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통일부가 마치 없는 부처 같다"고 비난했습니다.
김영주 의원도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에도 전단 살포가 계속됐음에도 통일부는 실효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대북 전단 살포를 막으라고 독촉했습니다.
회의 도중 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 소식이 타전되자 전해철 의원은 "상황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장관은 "조금조금 보고를 받았다"고 답한 뒤 상황 파악을 위해 자리를 떴었습니다.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사진 공개 일본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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