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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북한 도발 갈수록 심해지는 김여정 협박. 결속력 다지기인가

북한 도발 갈수록 심해지는 김여정 협박

김여정

북한 매체가 한국 비판 7 연발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던 공동 연락 사무소를 예고대로 16일 폭파한 북한은 한국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다음날 17 일에는 압박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 신문은 2 ~ 3면에 7 개에 달하는 한국 비판 담론과 논평 등을 게재하고, 조선 인민군 금강산 관광 지구와 개성 공단에 군 배치 등 후속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그 보도 내용을 보면

1) "남북 관계 파탄의 불길한 전주곡" 연락 사무소 폭파를 전하는 사진 6장과 기사.
2) "철면피의 감언이설 혐오감 금할 수 없어"
3) "더러운 것들과 더 이상 마주 앉을 수 없다"
4) "우리 군은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인 조치를 군사적으로 철저히 할 것" 조선 인민군 총 참모부 대변인 발표
5) "격노한 민심의 폭발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조선 중앙 통신 보도
6) "파렴치의 극치"조선 중앙 통신 논평
7)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요구"조선 중앙 통신 보도

내용도 한국에 대한 욕설과 공갈의 퍼레이드입니다. 특히 김여정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두 차례의 연설에 대해"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메스껍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뻔뻔한" "철면피" "비열한" "겉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정신은 어딘가 이상한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모욕하는 표현도 연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측이 은밀히 특사 파견을 타진해 온 것을 폭로하고 "(특사 파견하는) 불순한 제안을 철저히 불허"라고 일축했습니다.

 

 


군이 개성, 금강산 지구에 군 배치를 표명

연락 사무소 폭파에 이은 조치로는 조선 인민군 총 참모부가 (1) 금강산 관광 지구와 개성 공단에 군대를 배포 (2) 남북 합의 때문에 철수한 비무장 지대 초소 부활 (3) 군사 경계선 부근에서 군사 훈련 재개 (4) 전단 살포를 위한 군사 지역 개방 등을 정한 군사 행동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측은 한국의 대응을 지켜본 위에 "향후 대적 행동의 강도와 결행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새로운 추가 조치를 제안했습니다. "강력한 대응" "강한 유감" 등을 표명한 한국 국방부와 통일부에 대해서는 1990년대에 한국을 위협할 때 사용한 "서울을 불바다로"라는 용어를 다시 꺼내 "더 끔찍한 위협이 추가될지도 모른다"고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군사 분계선 근처에 인민군이 전개되면 북한은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그동안 북한에 유화적이었던 문재인 정권 내부에 대한 비판과 북한에 강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2015년 비무장 지대(DMZ) 나무 상자 지뢰 사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DMZ 남측 지역에 북한이 설치한 지뢰에 의해 한국군 병사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으로, 한국 정부는 보복 조치로 확성기를 사용한 대북 심리전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선언하고 대립이 높아졌지만 한국 정부는 양보하지 않고 결국 북한 측이 남북 대화를 제안한 것입니다.

북한의 상투적 수단인 '벼랑끝 전술'을 한국이 사용해 북한이 부러지길 기다리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우발적인 요소도 있었던데 비해 이번 북한은 세심한 준비를 거듭해 "폭파" 카드를 내민 보입니다. 김여정이 특사 파견을 거부했기 때문에 사태 타개를 모색할 물밑 협상도 불가능합니다. 노동 신문 등 내부용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다루어 대남 강경 자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봐도 남북 대립의 장기화는 필연의 정세입니다.

평양에서도 식량 부족?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계 방송국, 라디오 자유 아시아(RFA)는 평양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평양시 당 시정부 간부의 식량 공급이 3개월 전부터 끊겨 간부의 가족조차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제재에 따라 식량이 줄어든데다 코로나19에 대한 전역 봉쇄가 직격으로 식량 배급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평양은 선정된 특권 계급만이 거주를 허용, 특히 도시의 간부라면 식량 공급 등에서도 우대됩니다. 지금까지 불편없는 생활을 해온 만큼 충격도 크고, 간부들 사이에 동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7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수도(평양) 시민의 생활 보장으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이 스스로 의제할 정도로 북한 식량 부족 문제는 심각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정은 체제의 초기 경제 성장 때는 중국에서 물자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에 의해 달라졌습니다. RFA는 "이 상황이 길어지면 평양에서 영양 실조와 아사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소식통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이 보도가 정확하다면 남북 관계를 극도로 긴장시키는 것은 주민의 시선을 생활고에서 돌리고 대남 투쟁으로 결속력을 높일 목적입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차라리 전쟁이라도 났으면 좋겠다" "한국과 싸우면 먹게 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심한 공갈과는 달리 권력의 발밑에서 처지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