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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나경원 산불 논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막아 난감 해명

나경원 산불 논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막아 난감

"심각성 몰랐다" 해명



어젯밤 강원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던 상황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산불 대응을 위해 국회를 떠나려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막아 논란이 일자 나경원은 당시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강원 산불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위기 대응의 총책임자인 정의용 실장이 자리를 뜰 수 있도록 여야가 합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홍 위원장은 또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이 질의시간을 넘기며 정 실장에게 질의를 이어가자 현재 화재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홍 위원장에게 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야당의원들이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 실장은 애초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이유로 일찍 자리를 뜨겠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야당이 막아서면서 결국 밤 10시 반이 넘은 뒤에야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나경원 산불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시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하다면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관련 보고가 없어 회의에 집중하느라 상황파악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여야는 서로 "네 탓"을 외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위기에 대응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묶어놨다"고 비판했고, 자유한국당은 "산불이 심각하면 양해를 구하고 가면 되는데, 정 실장이 그러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하룻밤 사이 여의도 면적의 산림과 건물, 주택, 자동차, 생명까지 집어삼킨 고성·속초 지역 산불의 처참한 모습이 날이 밝으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은 대하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은 이번 산불로 폭격이라도 맞은 듯 초토화됐습니다.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입니다. 


고성·속초 지역은 이번 산불로 산림 250㏊(250만㎡)와 주택 125채가 타고,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0시20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초 문재인은 이날 경북 봉화에서 식목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강원 산불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