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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포항지진 지열발전 유발지진 결론 지열발전소 촉발

포항지진 지열발전 유발지진 결론 지열발전소 촉발

피해시민들 "우리가 실험대상이냐" 발끈



포항지진 지열발전 유발지진 의혹을 조사해온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20일 오전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지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포항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한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으로 기록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작년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렇게 결론이 나오자 포항시민들은 "실험대상이 됐다"며 발끈했습니다.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의 해외조사단은 2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포항지진 원인규명과 관련 이같이 발표하면서 “지열발전 주입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 활성이 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부연구단 역시 “포항지진 지진원은 곡강단층의 하나”라고 발표했습니다.


주 원인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해 진행한 MW(메가와트)급 지열 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프로젝트로 밝혀졌습니다. 170도나 되는 포항 흥해읍 지하 4㎞ 부근의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내용입니다.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강진으로 135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공식 재산피해도 85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재민도 1800명 발생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천8백억 원을 복구 비용으로 투입했습니다.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당시 8백여 명의 이재민이 머물렀던 포항 흥해 체육관에는 아직도 90세대, 200여 명이 텐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피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흥해주민 등은 지진에 대한 확실한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상경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재라는 연구 결과가 제기되면서 포항 시민들의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전에도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포항 주민들은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1000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했습니다.


포항 일대에는 뜨거운 지열이 있는데 지하 5㎞ 깊이 지하수 온도가 최대 180도에 이르는 등 포항이 비화산지대로는 지열을 이용한 전력 생산에 최적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열발전사업 주관 기관인 넥스지오는 지하 4.2∼4.3㎞ 지점에 지열발전정 2개를 시추한 뒤 2016년부터 시운전해 왔으나 2017년 11월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난 직후 지열발전소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미 외국의 지열발전소에서 유발지진이 일어난 점을 상당수 학자나 정부 관계자가 알고 있음에도 지열발전소를 건립한 점에서 포항이 일종의 실험대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