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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계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드레스 논란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드레스 논란

This beauty queen really does want world peace: Singapore's entrant will wear a gown emblazoned with the historic Trump-Kim summit handshake in the Miss Universe pageant



12월 16일 태국 중부 방콕 북서쪽 지방에서 열리는 ' 미스 유니버스 세계 대회'에 출전할 싱가포르 대표가 착용하는 복장을 둘러싸고 싱가포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드레스 디자인은 허리에 큰 비둘기 같은 하얀 날개가 달려있고, 하반신을 덮는 반원형의 스커트 모양 의상 전면에는 미국 국기와 북한 국기가 그려진 손이 악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 노동당 총서기에 의한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데 따른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이 정상회의가 자국에서 개최된 것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역사적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별로 실질적인 성과가 없었던 정상회담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언론도 개최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1월 29일 이 의상이 공개된 직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국민의 반응은 대부분이 디자인을 혹평하는 비판이었다고 합니다. 정부 통제 하에 당국을 비판하는 일이 거의 없는 싱가포르 언론 중에도 "이 의상을 착용한 대표가 너무 참담하다"라는 논조를 쓸 정도입니다.

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의상을 디자인한 사람은 싱가포르 디자이너, 모에 카심(48)으로 미스 유니버스 대표의 의상을 3년 연속 담당한 실적이 있습니다. 카심은 "세계 평화를 희구하는 아름다움의 여왕을 이미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에 약 3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러한 디자인에 국민은 "싱가포르가 자랑할 것은 회담의 개최 장소가 된 것 뿐인가" "싱가포르 국기가 없는 것이 이상하다" "괴상하고 추하고 센스가 의심스럽다" 등 격렬한 비판의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민간 사업이라는 이유로, 싱가포르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의상 디자인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너무 강하지만, 12월 16일 세계 대회까지 이제 거의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의 의상으로 출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일각에서는 미의 경연인 미스 유니버스 세계 대회에 ' 북미정상회담 '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의상이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으며, 결국 이 반원형 스커트를 착용하지 않는 옵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하고, 경비 비용 등으로 총 약 130억원 상당을 지출했습니다. 일부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싱가포르의 국제사회에서의 평가를 높인다"라는 소리에 비판은 사장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언론의 자유가 엄격히 제한된 관리국으로, 싱가포르를 자화자찬하는 정부의 자세를 그대로 무조건 전하는 현지 언론에 싱가포르인도 "세뇌"된 상태.  그러한 것이 이번 미스 유니버스 싱가폴 대표의 의상에도 반영되어, 정부의 손아귀에 있는 디자이너에게 표면적 비판이나 반론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관제 미디어의 '자율 규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견해가 유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