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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계

프랑스 시위 노란조끼 비상사태 고려

프랑스 시위 노란조끼 비상사태 고려

'방화·파괴' 폭력으로 얼룩진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중심가에서 벌어진 이른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영어로 yellow vest 옐로우 베스트)' 시위가 격화해 폭력 사태로 번지자, 프랑스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연료세 인상을 계기로 프랑스에서 일어난 반 마크롱 정권의 시위가 12월 1일 전국에서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13만 6천명이 참가하여 시위의 영향으로 1명이 사망했습니다. 파리에서만 400명 이상이 구속되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군중은 혼란을 바랄 뿐이다"라고 비난했지만, "서민에게 냉담한 대통령"이라고 불만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는 차량이나 건물들이 속속 방화, 레스토랑 등도 문을 닫았습니다. 진압하는 소방과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하루 종일 울려 폭발음이 반복적으로 들렸습니다. 개선문 부근은 치안 당국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최루 가스가 피어올랐고 화염에 휩싸인 차량의 연기도 겹쳐 시야가 흐릿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파리 교외에 사는 연금생활자 메레 다니엘(70)은 "내 연금은 임대료도 지불할 수 없는 48세 딸의 송금으로 바닥나고 있다. 대통령은 서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전혀 모른다"고 분개. 다른 연금생활자 여성(70)은 "프랑스 전역이 분노하고 있다. 우리는 단결하고 있다. 이곳은 혁명의 나라"라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마크롱 사임"을 호소하는 의미로 프랑스 국가를 불렀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남부 아를르에서 데모로 인한 체증으로 주차된 트럭에 차량이 돌진해 운전하고 있던 남성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2일 오전(현지시간)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의 시위 현장을 둘러보고 경찰관과 소방대를 격려한 뒤 총리·내무장관 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마크롱은 내무장관에게 향후 추가 폭력시위에 대비해서 주요 도시의 경비를 대폭 강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예술과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는 혁명과 시위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기성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각과 의지가 충만한 것이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11월 중순부터 주말마다 발생한 대규모 시위는 데모에 익숙한 프랑스에서도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11월 17일, 약 30만명의 시위대가 파리를 덮었고, 다음 주말인 24일에는 이전보다 적은 약 10만명 규모가 되었지만 일부가 폭도화. 대통령 관저(엘리제궁) 주변에 불을 질러 2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3명의 극우 운동가를 체포했습니다.




결정적인 시위 이유는 연료세 인상이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친환경차의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료세 인상은 그 일환이지만, 지금까지의 급격한 개혁에 불만이 많던 가운데 이번이 도화선이 된 셈입니다.


대규모 시위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 활동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폭력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또한 연료 세금 인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역설했습니다. 한편 필립 총리가 여러차례 시위 관계자들과 회담하고 사태 수습을 도모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12월 1일 3번째 시위가 발생, 당일에는 최소 16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되었습니다.


참고: Macron starts the clean-up: Graffiti is removed from the Arc de Triomphe 24 hours after 'gilets jaunes' protesters stole assault rifle from cops, attacked police, burned cars and left 133 injured in France's worst riots in 50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