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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강릉 아라레이크펜션 대성고 사망 사고 10명 사상

강릉 아라레이크펜션 대성고 사망 사고 10명 사상

1만∼2만원짜리 일산화탄소 경보기라도 설치됐다면



18일 오후 1시 12분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강릉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경영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 중 3명은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반송된 학생 가운데 1명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추정됩니다. 일행은 11월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응시하고 난 뒤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펜션 내부에 설치된 가스 보일러 배관 및 배기구를 연결하는 배기관이 어긋나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기관을 통해 야외로 배출되어야 하는 배기가스가 방에 가득 찬 것으로 보입니다. 펜션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현재 배기관이 어긋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발견 당시 학생들은 입에서 검은색 혹은 흰색 거품을 물거나 구토한 채 발견됐습니다. 경영자는 "시설 점검을 위해 방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쓰러져있어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객실 가스보일러는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숙박하고 있던 방에 유입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구조대원이 가스측정기로 펜션 각 방에 있는 가스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150ppm을 웃도는 상태였습니다.


학생들은 서울시 은평구 대성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동급생들이었습니다. 대학 입시 후 친구들끼리 여행간 것입니다. 학생들은 사고 전날인 17일 오후 3시 45분쯤 펜션에 도착, 2박 3일 일정으로 머물 예정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펜션은 2013년 10월에 단독 주택으로 건축되었습니다. 현재의 경영자는 올해 7월에 농림 축산 식품부가 지정하는 농어촌 민박으로 허가를 받아 펜션을 경영해왔습니다. 농어촌 민박은 농어민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시작된 제도로, 농촌 지역의 면적 230평방 미터 이하의 주택이면 지역 자치 단체에 신고하여 영업이 가능합니다. 



강릉 아라레이크펜션 경영자는 7월 강릉시가 실시한 안전 점검에 합격했습니다. 도시의 점검 항목에는 화재 경보기가 작동하는지 여부, 폐수 처리 처리 시설의 유무, 소화기 설치의 유무 등이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현재의 규정은 보일러의 안전 작동 및 가스 누설 경보기 등은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의식이 없는 학생들은 현재 강릉아산병원, 원주 세브란스 기독 병원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그 중 1명은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는 "고압 산소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반송 당시보다 다소 상태가 개선돼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측은 학생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