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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 병원 21곳 뿐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 병원 21곳 뿐

의식 잃은 강릉 펜션 고교생들 7명 시설 부족 분산



18일 오후 1시 12분께 강릉 경포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노출 추정 사고로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날 사건 발생 초기에 의식을 잃은 7명이 강릉 각 병원에 분산 치료 중이었나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부족해 뒤늦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통상 급성 가스중독은 3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자 매우 급히 이송이 이루어졌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강릉아산병원 외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이 3곳이 고압산소치료실을 갖추고 있지만 총 17명이 동시에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는 규모에 불과합니다. 


병원이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 안 하는 이유는 장비 가격은 1억 5천만 정도로 크게 올랐으나 수가는 1회에 3만원에 불과하도록 20년째 그대로인 낮은 의료 수가 때문입니다. 게다가 압가스 관리기사를 별도로 두어야 하고 의사 1명이 치료가 진행되는 약 2시간 동안 탱크 옆을 지켜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고압산소치료 병원이 적은 이유입니다. 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전국 고압산소치료 챔버 운영 병원은 총 21곳으로 경기도에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유일합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 입원 학생 1명이 추가로 의식을 회복해 현재까지 7명 중 2명이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 관광지에서는 펜션과 민박 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안전 관리와 규칙을 지키는 의식도 예전보다는 올랐지만 부족합니다. 올해 들어 정부가 전국의 민박 시설 2만 1000곳의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곳 중 1곳이 무단영업 및 건물의 용도 변경 등 불법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캠핑붐으로 캠핑도 급증하고 있지만, 이것도 5곳 중 1곳 비율로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며 등록도 하지 않은 무허가 시설은 300개소에 달했습니다.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4년 전남 담양에 있는 펜션 바베큐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손님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그 다음 해에는 강원도 캠프장에서 화재가 발생, 5명이 희생됐습니다. 사고는 대부분 무허가 또는 투박한 자재를 사용해 건설된 시설이나 건물에서 일어났습니다. 


2013 - 2017년 동안 캠프장에서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29명, 부상자는 44명에 달했습니다. 정부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단속을 엄격히 하고 안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실제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펜션도 올해 7월에 영업 허가 신청이 나와 당국의 안전과 위생 점검이 이루어졌으나 인재가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몇 달에 한 번꼴로 큰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있습니다. 다용도 시설의 화재에서 유치원 건물 붕괴, 심지어 주유소 폭발까지 가능한 사고는 모두 일어났습니다. 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되고 지하에서 통신 케이블 화재가 발생, 온수 파이프 파열까지.


지상에서는 KTX가 탈선해 많은 희생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고, 인간의 생명도 결국은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탄식마저 들려리고 있습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한국인은 무엇이 바뀌었는지, 또한 안전불감증은 언제 고쳐질지 궁금한 시점입니다.


1회 치료에 30만원 정도인 미국은 500여개의 응급센터에 고압산소치료기를 가동토록 하고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펜션과 민박 불법 행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고 후속 조치도 제대로 되도록 의료 시설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