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오늘밤 김제동 김정은 찬양 여과없이 방송 논란 김수근

KBS 오늘밤 김제동 김정은 찬양 여과없이 방송 논란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 인터뷰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4일 문제의 프로그램은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 김 단장은 지난 11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으로 본인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광팬이라 소개한 뒤 자신은 공산당이 좋으며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해 주목받은 남자입니다.

김수근은 '오늘밤 김제동'에도 출연해 김정은은 한국 정치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겸손하고, 리더급 실력과 능력을 겸비했으며 북한의 경제발전을 이끈 모습에 팬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세습과 인권은 어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정희 이후에 박근혜가 대통령 됐고, 시진핑이나 푸틴도 20년 넘게 하는데 왜 그건 세습 아니냐"고 반문. 북한에 가서 살고 싶냐고 묻자 "당장은 돈 없어서 못 그러고 그럴 생각도 없다, 북한 실제로 본 적도 없는데"라며 "내 말은 생각할 자유를 달라는 것. 금기를 깨고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인터넷은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KBS 공영노동조합은 5일 성명으로 "공영방송 KBS가 보도할 내용이 맞는가.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어 KBS 공영노조 역시 "KBS가 김정은 남한 방문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총대라도 맨 것인가. 국민 모두로부터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국가 기간방송이 어떻게 현행법에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북한의 김정은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하는가"라고 맹반발했습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이해한다. 숭배라기보단 그냥 우리 사회 금기를 깨고 싶었던 것. 다만 좀 더 세련되게 말했으면 오해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그보다 노골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정권 나팔수 역할을 하기로 작정한 듯. 문 대통령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국민이 김정은을 쌍수로 환영해줄 거라 믿는다고 발언하자 기다렸다는 듯 김 단장 발언을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KBS는 12월 3일부터 보도프로그램인 ‘뉴스라인’을 폐지하고 해당 시간에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확대 편성. 시작 시각을 기존보다 30분 당겨 월~금 밤 11시에 방송하고, 방송 시간도 10분 늘려 본 방송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