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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튀르 랭보 쏜 베를렌느 권총

아르튀르 랭보 쏜 베를렌느 권총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를 쏜 베를렌느의 권총이 43만 유로, 한화 5억 4천만원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렸습니다.


베를렌이 쐈던 벨기에제 6연발 리볼버 권총


아르튀르 랭보(1854 ~ 1891)는 불과 20세의 어린 나이에 절필했으나 프랑스 문단에 큰 영향을 끼친 천재 시인으로 폴 베를렌(1844~1896)이라는 시인과 동성애를 나누던 연인 사이었습니다.


극단적 탐미주의에 심취해 대학 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 응시까지 거부했던 랭보는 10대 후반에 아내와 아이까지 있던 유부남 베를렌느와 만나 여행다녔지만 방랑벽이 있던 랭보는 베를렌느와 갈등이 많았고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실제 랭보의 사진


1873년 6월에 베를렌은 랭보가 머물던 벨기에 브뤼셀 호텔로 이 리볼버 권총을 들고 찾아가 싸우고, 같이 울고,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작별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외치며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2번 당겼습니다. 한 발은 랭보의 손목에 적중했고, 다른 한 발은 벽으로 날아가 이 사건으로 베를렌느는 2년형을 선고 받았고, 두 남자의 관계는 2년여만에 파국으로 끝났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영화 <토탈 이클립스>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사연 많은 권총은 애초 구매점으로 되돌아갔다 1981년 가게가 폐점하면서 벨기에 무기 수집가인 자크 루트가 갖게 됐습니다. 그는 <토탈 이클립스>를 보기 전까지 권총의 가치를 모른 채 부엌 선반에 보관해오다가 2004년 브뤼셀에서 랭보와 베를렌에 관한 특별전시회를 기획한 베르나르 부스만을 만나 이 권총의 소장 사실을 말했습니다. 브뤼셀의 왕립 군사학교의 무기 전문가가 이 권총의 진품 여부를 확인해 권총이 1세기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스만은 벨기에 언론에 “그들이 농담하는 걸로 생각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