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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구겨진 태극기 스페인 외교부 담당과장 보직해임

구겨진 태극기 스페인 외교부 담당과장 보직해임 

저번엔 ‘발틱’을 ‘발칸’ 국가로 잘못 표기



외교부가 한‧스페인 차관급 회담 행사장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놓은 담당 과장을 보직에서 해임하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작년 "체코"를 " 체코 슬로바키아"라고 잘못 표기했고 지난달 19일 외교부가 낸 영문 보도자료에는 '발틱 3국'이 '발칸 3국'으로 잘못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또 3월에 문재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중에는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슬라맛 소르(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해 외교 결례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외교부로서는 정말 아픈 실수"라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보름 후인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외교부 청사 17층 양자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차관급 회담장에서 의식용 태극기가 구겨진 채로 등장했습니다. 태극기는 약 10센티미터 정도의 폭으로 접어서 보관한 탓인지, 사선 주름이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원 간담회에서 "맡은 바 외교업무에 빈틈없이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불과 몇 시간 뒤 벌어진 일입니다.



행사 직전 외교부 직원 2명이 급하게 손으로 잡아당겨 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조현 차관은 구겨진 태극기 옆에서 스페인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외교차관을 맞이했습니다. 스페인의 국기에는 주름이 없어 상대국에 대한 외교 무례 비판은 피했습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구겨진 태극기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 이래원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몰상식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해이한 정신 상태로 어떻게 나라 일을 한다는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고, 중앙일보는 이를 일본에 보도했습니다.   


결국 구겨진 태극기 논란이 일자 사흘 만인 어제(7일) 외교부가 결국 담당과장을 보직해임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