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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이스터섬 대영박물관 모아이상 반환 요구

칠레 이스터섬 대영박물관 모아이상 반환 요구


남태평양 칠레령 이스터섬 지사가 현재 영국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을 방문해 모아이석상을 돌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대표단은 펠리페 워드 칠레 재무장관이 이끄는 이스터섬 원주민 일행으로, 1868년 영국이 가져가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호아 하카나나이아(Hoa Hakananai's)' 반환을 요청하기 위해 영국을 하루 방문했습니다.

호주 방송 공사(ABC)에 따르면, 이스터섬의 타리타  알라르콘 라푸 지사는 "우리는 육체만 있을 뿐이고, 영혼은 영국인들이 가지고 있다"라며 모아이상이 이스터섬 원주민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또한 "그가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에게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터 섬 주민들은 이스터섬 주민들은 호아 하카나나이아가 서기 1000년경 부족 간 전쟁을 종식하고 섬 전체에 평화를 가져왔다고 믿습니다. 또한 모아이 하나 하나가 부족의 지도자와 신격화된 조상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아이상은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잃어버린 친구" 또는 "도둑맞은 친구"를 의미하는 '호아 하카나나이아'라고 하는, 높이 약 2.13미터, 현무암으로 만든 상입니다. 1000 ~ 12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작은 (1.56 미터)의 '하바'라고 불리는 것도 대영박물관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2개의 모아이가 대영박물관에 전시되게 된 경위는 18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해군이 이스터섬에 원정왔을 때, 해군 본부 위원이 현지인 허가없이 호아 하카나나이아와 하바를 가져가 당시 영국의 지배자였던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쳤습니다. 그 이듬해 빅토리아 여왕이 대영박물관에 기증한 것입니다.  

이번 대영박물관이 이스터섬의 대표단과 모아이에 관해 논의한 것은 처음입니다. BBC에 따르면 이스터 섬 측은 모아이를 돌려받는 대신, 이스터섬 원주민 조각가 베네딕트 투키의 손에 의한 복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투키는 "(복제가 호아 하카나나이아와) 같은 조상의 영혼을 품을 리는 아마 없다고 생각하지만, 외관은 동일하게 보일 것"이라며 호아 하카나나이아가 "나에게 어떤 재산보다 더 멀리 소중하다. 조상들이 이 섬으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볼 때까지 목숨걸고 싸울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표단과 대영박물관과의 회담에 앞서 8월 이스터섬 페드로 에드먼즈 시장이 대영박물관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박물관 측이 이스터섬 대표단을 초청해 대화가 실현된 것입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대영박물관 측은 모아이를 "일반 조건에 따라 빌려줄" 의향은 있지만 '반환'은 하지 않겠다는 의향이라고 합니다.

대영박물관에는 현재 800만 점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모아이처럼 현지에서 마음대로 가져갸 것이 소장품이 되어 반환을 요구하는 논의로 발전한 것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파르테논 대리석, 나이지리아의 베냉 브론즈 등입니다.


원문: Easter Island demands British Museum give back iconic 1,800-year-old stone statue taken from clifftop by explorer in 1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