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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한강은 소설 이름이 아니라 사람 이름입니다.

16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맨부커상선정위원회가 소설 '채식주의자'를 쓴 한강과 번역자 데버러 스미스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수상자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상금으로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를 함께 받았습니다.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이번에 한강이 수상하면서 널리 알려직게 됐습니다. 이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상으로 나눠 수여합니다.

한강은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6명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로는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그리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를와 중국의 옌렌커 등 쟁쟁한 작가들입니다.

한강은 한승원의 딸로, 아버지인 한승원도 유명한 거장으로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을 썼습니다.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발표한 뒤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했으며, 외국에서는 2015년 1월 소개돼 뒤늦게 빛을 보게 됐습니다. 내용은 어릴 시절 육식과 관련한 트라우마를 가진 여성이 위해 극단적인 채식으로 죽음에 가까워지는 이야기로, 작가는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이 과연 완전히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해외에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유력 일간지로부터 "한국 현대문학 중 가장 특별한 경험", "감성적 문체가 놀랍다", "미국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등의 절찬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