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
인도네시아 당국은 24일, 자바섬(Java)과 수마트라섬(Sumatra) 사이 순다 해협 연안에서 22일 일어난 해일로 인해 사망자가 281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확인된 부상자는 1000명에 이르며 실종자는 57명입니다. 위 사진은 이번 쓰나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
인도네시아 당국은 필사적인 수색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국가 재해 대책 기관의 Sutopo Purwo Nugroho 대변인은 "사망자 및 피해 규모는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해변을 찾은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이었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판데글랑에서만 16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원인은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에 따라 일어난 해저 산사태로 보여집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는 불과 석달 전에도 일어났는데, 당시엔 200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크라카타우 화산은 416년 쯤 형성된 7km 넓이의 해저 칼데라의 일부분으로, 1883년 폭발로 크라카타우 섬의 대부분이 사라져 바닷 속으로 함몰됐지만 1927년 다시 폭발, 이때 새로 생긴 화산이 바로 이번에 폭발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입니다.
고온의 용암이 분출하며 차가운 해저 암반에 압력을 주게 되면 암반이 깨지게 되는데, 깨진 암반이 해저 경사면에서 무너져 내리고 그것들이 바닷물을 밀어서 해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형성된지 91년 밖에 안된 신생 화산으로, 지난 1927년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돼 '크라카타우의 자식'이란 별명으로 불립니다. '아낙'은 '자식' 혹은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혹자는 '매우 폭력적인 10대와 같은 화산'이라고 표현합니다.
모(母)화산인 크라타카우 화산은 1883년 대폭발시 30m가 넘는 쓰나미를 일으켜 3만 명 이상 숨진 역사가 있습니다. 당시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통신기술 덕에 크라카타우 화산 대폭발은 전 세계로 전해지면서 최초의 글로벌 뉴스가 됐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엄청난 폭발음에 인근 주민과 선원 절반 이상의 고막이 파열됐으며 심지어 몇 천 km 떨어진 호주에서도 들렸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에 기록된 것 중 가장 커다란 소리를 낸 것입니다. 게다가 화산재 기둥이 25km 상공으로 치솟아 이틀동안이나 태양빛을 가려 지구 평균 기온이 1.2도나 낮아져 농작물에 피해를 줬습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진이 쓰나미까지 몰고 오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번 경우도 길고 좁은 지형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컸다고 합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울렸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경보가 울리지 않은 지역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보 시스템은 해저의 지진파를 감지하는데 이번처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로 인한 해저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경보기가 작동하기 어려워 피해가 확산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자바 반텐 해변에서 해일 발생시 국내 인기 밴드 '세븐틴'이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게시된 영상은 무대 뒤에서 쓰나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연주 중이던 밴드 멤버와 관객을 덮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베이스 연주자 등 7명이 숨지고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 이 밖에도 주택 558채가 무너지고 호텔 9곳, 식당 60곳, 배 350척이 심하게 파괴됐습니다. 이번 쓰나미는 최대 높이 3m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생성 직후부터 화산활동이 활발했고 지난 6월부터 화산재와 용암을 분출해 이미 대폭발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호주 모내시 대학의 화산학자 레이 캐스 교수는 23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아낙 크라카타우의 폭발 강도가 2~3년 주기로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순다해협은 유라시아판과 호주판이 충돌하는 경계로 지진 및 화산활동이 잦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유럽의 지중해로 이어지는 '알파이드 조산대'에 속하고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보다는 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Child of Krakatoa strikes: Dramatic footage shows volcano hurling fire and plumes of smoke into the sky as it sparks deadly tsunami which has killed 222 in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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