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사퇴 시리아 철군 반발 트럼프에 "견해맞는 장관 둬라"

매티스 '시리아철군 반발' 사퇴…트럼프에 "견해맞는 장관 둬라"

3인방 퇴장…'2020년 재선' 내각 구축 가속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바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내년 2월 말 사임할 뜻을 밝혔습니다. 여러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매티스는 이날 트럼프를 만나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반대의 뜻을 전했지만, 트럼프가 듣지 않았기 때문에 사임을 제안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사퇴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3인방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게 됐습니다.

국제 공조파 매티스는 트럼프의 감정적·즉흥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같은 국제 공조파 틸러슨 전 국무장관도 지난 3월 경질. 매티스가 사임하면 "미국 제일"이 모토인 트럼프 정권의 단독주의적 경향에 박차를 가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재임 기간 새로운 전투 장비 구매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그는 동맹국들과 다른 나라들이 군사적 의무를 분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그의 봉사에 매우 감사한다"고 트윗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북한 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싣는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는 자주 다른 목소리를 내 불화를 빚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는 바로 트럼프에게 제출한 사임 서한을 발표. 미국은 동맹국과 우방을 존중하고 협력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신은 다양한 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공유하는 국방장관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기에 나는 사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뜻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와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 내년 2월말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매티스에게서 편지를 받은 후 트윗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매티스 장관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에 반대한 것을 지적하며 "이 불화 때문에 트럼프는 국내외에서 널리 찬사를 받았지만 군 통수권자와는 의견 차이가 컸었던 관료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