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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마린온 사고 부품결함 결론 KAI "겸허히 수용, 재발방지 약속"

마린온 사고 부품결함 결론 KAI "겸허히 수용, 재발방지 약속"

5명순직 해병대 마린온헬기 추락원인 부품결함 최종결론



지난 7월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은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으로 최종결론이 났습니다. 로터마스트란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입니다.


MUH-1 마린온은 유로콥터사의 AS532 쿠거를 참고해 개발된 수리온 기동 헬리콥터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제조한 국산 헬기로, 이름은 Marine + Surion의 합성입니다. 기존의 수리온에 더욱 개량이 가해진 것입니다.  


2018년 7월 17일 16시 46분 포항시 해군 제6항공전단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약 30m 상공에서 로터 블레이드 한개가 부러진 뒤 로터 샤프트가 분리되어 추락한 뒤에 전소된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당했습니다. 



조사위는 "비행기록데이터 분석결과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고, 메인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 작동했지만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메인로터가 탈락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로터마스트 파단은 소재 제작 때 발생한 균열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이 된 로터마스트와 같은 제조공정을 거친 다른 로터마스트 3개에서도 같은 균열이 발견됐으며,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도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지만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제조 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라면 로터 마스트를 주물 제작한 뒤 열기를 서서히 식혀야 하지만 찬물에 바로 넣어 식히면서 주요 성분인 철과 니켈, 크롬, 망간 등이 골고루 섞이지 않은 채 그대로 굳어서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마린온 사고 부품결함 결론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KAI는 지난 11월 미국 고등 훈련기 교체사업(APT)에서 고배를 마신데 이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역시 사실상 좌초됐수습니다. 방산비리 수사와 마린온 사고 등 연이은 악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기체 부분 평가에서 수리온보다 미국산 블랙호크에 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