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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실업자 증가 50만명 첫돌파, 중소기업은 일자리 부족?

대졸실업자 증가 50만명 첫돌파, 10년 만에 24만명 증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춘 이른바 '고학력 실업자'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2017년 4월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인 실업자는 11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만4200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실업자의 46.5%(54만3000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게 바로 대졸실업자 증가입니다. 다음으로는 451,000명으로 고졸이었고 초졸 이하 99,000명, 중졸 75,000명 순이었습니다. 실업률은 대졸 이상이 4.4%로 초졸 이하(5.3%)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다만 그만큼 한국의 진학률이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하겠습니다.




구직을 포기한 사람을 포함한 대졸 비경제활동인구는 352만명으로 3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임금 격차 확대가 ‘대졸 백수’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히는데, 이는 즉 취직이 늦어지더라도 공무원처럼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직장을 구하고 싶어하는 대졸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소기업 가도 임금도 낮고 얼마 안돼 퇴직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다, 이런 생각도 많습니다.




한국은 고학력 사회로 대학 졸업을 못하면 무시당하는 일도 많은데요, 하지만 한국에서 대학이란 요즘은 돈만 내면 다가는 곳이 됐습니다. 2년제 대학도 취업률 98%라면서 선전하는데 그 말대로라면 한국에 대졸실업자 증가가 이렇게 심하지 않죠. 전공이 있다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사회로 나가는 것도 괜찮을지 모릅니다. 


청년들이 인터넷 등으로 미치는 파급력이 한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커진 가운데, 이제 한국에서도 정치인들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각종 공략을 내놓기 시작한 게 꽤 옛날입니다. 하지만 척봐도 각 후보들이 내놓은 처방은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돼도 인위적인 부양책에 그쳐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대졸실업자 증가와는 반대로 중소기업은 일손이 모자란 상황으로, 3월 제조 중소기업의 인력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6으로 2009년 6월 이후 계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100을 밑돌면 일손이 부족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대졸 이상 학력 소유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년째 공무원 준비를 하는 청년층 시험준비생이 2011년 185,000명이었는데 작년에는 257,000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