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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계

중국 관우상 57m짜리 관우 청동상에 정부 철퇴

중국 관우상 57m짜리 관우 청동상에 정부 철퇴

세계 최대 관우상, 높이 99.9m짜리 목조 호텔이 시정 지시를 받았습니다. 세금 낭비는 물론 도시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9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의 세계 최대 관우 청동 조각상과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 부이족·먀오족자치주 두산(獨山)현의 99.9m짜리 수이쓰러우를 조사한 뒤 시정을 통보했습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조각이 (정저우)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징저우관광투자개발그룹이 2016년 세운 이 조각은 “세계 최대 관우 조각상"입니다. 관우가 든 청룡언월도의 길이만 70m 무게 136t에 달합니다. 중국 매체인 상요우신문은 “관우를 문화 관광 자원으로 내세웠지만 4년간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지난 7월에는 무게 1200여t에 달하는 관우 조각 하단부가 내려앉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이날 또 구이저우(貴州)성 두산(獨山)현에 건설 중인 높이 99.9m 목조 호텔 ‘수이쓰러우(水司樓)’에 대해서도 시정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구 36만명인 두산현은 2016년부터 관광 산업 육성에 나섰고 수이쓰러우 건설에만 2억위안(약 340억원)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지방채를 발행해 무리하게 진행되던 공사는 자금 부족으로 결국 중단됐고, 건설을 지휘한 현(縣) 서기는 부패 혐의로 재판 중입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두산현이 2010년대 이후 대학도시, 관광도시 명목으로 벌인 건설 공사는 현 1년 예산의 40배인 400억위안(약 6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중국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최악의 경우 이들 건축물은 철거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문화적 랜드마크가 남발돼 지역 특색을 없애서는 안 되며 간부의 치적을 남기기 위한 공사는 근절돼야 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