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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독신"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독신"



그냥 읽으면 평범한 에피소드. 그렇지만 일단 알게 되면 다른 광경이 보인다 ...... 


일이 끝나자마자 빨리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 아침, 늦잠자서 황급히 집을 나갈 때 현관 문을 잠그는 것을 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생각난 뒤 문득 불안해져 하루 내내 걱정이었다. 


독신은 이럴 때 곤란하다. 훔칠 것도 없는 가난한 거주민이라 해도. 


아파트에 돌아와 현관 문 손잡이를 돌린다. 딸깍. 


...... 문은 제대로 잠겨 있었다. 뭐, 그런 것이다. 안심하고 자물쇠로 열고 방에 들어가 불을 켠다. 그런데 좌탁에 본 기억이 없는 검은 종이봉투가 있다. 뭐야 이거. 내가 둔 게 아닌데. 


눈을 돌려 창문을 본다. 창문은 제대로 잠겨 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바지 주머니에서 카톡 신호음이 들린다.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보자 친구에게서 온 메시지었다. "저번에 빌렸던 책 돌려주러 왔는데, 네가 없어서 그냥 테이블에 두고 왔어. 문도 안 잠겨 있고 불도 켜놓고, 앞으론 조심해" 


종이봉투 속을 들여다보자 확실히 친구에게 빌려준 책이 들어있었다. 뭐야, 깜짝 놀랐잖아.



해설

 

화자는 현관에 잠겨 있던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 불을 켰습니다. 그러나 "친구"가 말하기를, 그의 아파트에 가보니 "문도 안 잠겨 있고 불도 켜놓고"라고 했죠. 빌린 책을 제대로 갔다놓은 "친구"가 방을 잘못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즉, 잠기지 않은 방으로 들어가 불을 켜놓고 물색하고 있었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가 돌아간 후 문은 잠겨있고 창문도 잠겨 있으니까, 그 "누군가"는 아마 지금도 ...


"분명 닫은 커튼이 아침이 되니까 열려있었다" "만지지 않은 물건이 자리가 바뀌어있다" 등 ...... 일상의 작은 위화감에서 "누군가 내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해 섬뜩하게 하는 장치는 '알고 보면 무서운 이야기'의 왕도입니다.


두려움은 안전권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혐오입니다. '여기는 안심해도 된다'는 주관이 틀렸을 때 공포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주온'의 '내가 자고 있는 이불 속에서 녀석이 등장하는' 장면은 "안전권 위협" 사상 최악(최고)의 아이디어였다고 생각 합니다. 이불은 언제나 우리 편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