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허커비 샌더스 볼턴 회고록에 맞불 회고록 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으로 꼽히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사진)은 올 9월 볼턴 전 보좌관을 비판하는 회고록을 출간합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위터로 "존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권력에 심취해 있었고, 뜻대로 안 되자 미국을 배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회고록에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볼턴 전 보좌관이 다른 백악관 당국자들과 크게 다툰 일화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샌더스는 곧 출간할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나를 대변하며’의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백악관에서 볼턴이 스스로 대통령 행세를 했고, 안하무인이어서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백악관 참모진들은 만찬 행사를 위해 주영 미국대사관저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영국 당국의 의전 규정에 따라 볼턴 전 보좌관에게만 경호 차량이 배정됐습니다. 다른 참모들은 소형 버스를 이용해 볼턴 전 보좌관의 차량을 뒤따라가길 원했습니다. 교통 통제가 가능한 경호 차량과 함께 이동할 경우 교통 정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존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참모들의 요청을 묵살하고 단독으로 출발해버렸습니다. 다른 참모들은 할 수 없이 교통 정체 속에 훨씬 느리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볼턴에게 거절당한 참모 중에는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대니얼 월시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결국 대사관저 도착 후 화가 난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야”라고 욕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했습니다. 이에 볼턴 전 보좌관이 자리에서 나가버리자 일부 참모들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손뼉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합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 해프닝을 예로 들어 "볼턴은 자기가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룰을 따라도 된다고 생각한 게 수개월 간 쌓인 결과"라고 주장하며 "볼턴은 자주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제를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샌더스 전 대변인은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이 23일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 』은 민감한 외교 일화를 폭로해 외교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볼턴의 저서 내용 중 한반도 관련 내용을 포함한 415곳가량의 수정과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 뒷얘기 등을 다룬 두 개의 챕터에서 110개가 넘는 수정, 삭제 의견을 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심증을 굳히게 된 것뿐”이라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던 바를 확인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은 이 책을 읽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볼턴이 북한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확신을 가질 것”이라며 “볼턴이 떠나고 트럼프가 남아 있다는 데 행복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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