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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버지 나이 자폐증 유산 아기 건강 영향 미쳐

아버지 나이 자폐증 유산 아기 건강 영향 미쳐

기형아 유전 질환 97%가 남성이 원인


아버지가 45세 이상인 신생아는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중환자실에서의 치료가 필요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11월 1일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55세 이상인 아기는 출생 직후의 상태 평가에 사용되는 표준 검사 결과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55세 이상 남성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여성은 임신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통제된 실험이 아니라 의료 기록 분석에 근거한 것으로 어머니의 연령과 흡연 유무, 교육 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양은 이혼시 여성이 상당한 재산과 양육권을 가지는 등 결혼에 있어 남성에게 불리한 조건이 많아 결혼이 늦어지며, 아버지의 평균 연령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고 45 ~ 55세 이상 아버지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버지가 40세 이상인 신생아 출생수의 비율이 40년 동안 거의 두배로 전체의 90%, 50세 이상인 경우는 0.5%에서 1%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경향은 유럽에서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35세 이상 아버지의 비율이 1993년에는 전체 출생아의 25%였던 반면, 2003년에는 전체의 4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의 연구는 중년기 이후에 아버지가 될 아이의 자폐증과 유전자 이상, 정신장애 등의 위험 상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시사됩니다.

아버지 나이가 아기와 모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미국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의 마이클 아이젠버그(Michael Eisenberg)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에서 2007 ~ 2016 년에 기록된 출생 데이터 4050만건 이상을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가 45세 이상인 신생아는 그보다 젊은 아버지의 신생아에 비해 출생 체중이 평균 20그램 가볍고 또한 2500그램 미만의 저체중아가 될 위험이 14% 높았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45세 이상인 신생아는 아버지가 25 ~ 34세의 신생아에 비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을 확률이 14%, 경련을 일으킬 확률이 18% 각각 높았습니다.

한편, 55세 이상 남성의 아이를 임신하는 여성은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이 3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조산의 13%가 아버지의 고령에 기인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출생 때 아버지의 나이가 많으면 나중에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2004년에 나왔습니다. 당시 연구에서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의 핀 라스무센 박사는 1973년에서 1980년 사이에 태어난 70만명을 대상으로 198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태어날 때 아버지의 나이가 30세 이상인 사람은 나중에 정신분열증을 겪을 위험이 1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자녀에게 4배 이상 더 많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야기하는데 DNA의 이런 새로운 유전자 변화를 드 노보 변이(de novo mutation)라고 합니다. 흔치 않은 유아기 유전병의 큰 원인이 됩니다.

늙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되는 것은, 남성의 노화와 관련된 생식 세포(정자)의 변화입니다. 이 변화는 유전자 자체가 아니라,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될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자는 매일 새로 만들어지지만 그 핵심인 DNA는 고스란히 영향을 받습니다. 이는 복사를 계속하면 원본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은 겨우 21세가 될 때까지도 각 정자 세포가 이미 300번가량의 세포 분열을 하며,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나이의 어머니의 난자는 오직 21번만 세포 분열을 합니다.

난자는 여성이 태어나기 전에 근본적으로 미리 만들어져서, 나중에 난자가 방출된 이후 세포 분열을 더 하지는 않습니다. 남성의 정자가 세포 분열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은 복제 중 실수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아기가 받는 새로운 돌연변이 대부분이 아버지에게서 기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