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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운동선수보호법 발의 제2의 심석희 막는다

운동선수보호법 발의

대한체육회·빙상연맹 책임자 사퇴 촉구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폭행뿐만 아니라 4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한 가운데 국회는 체육계 폭행‧성폭행을 근절하기 위한 법안 통과를 추진합니다.


2016년 전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김은희(28)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한 A 코치와 대회장에서 우연히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A 코치는 다른 선수에게 성희롱해서 면직되었는데, 당당하게 코치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성폭력 후유증으로 고통받은 김씨는 2016년 A 코치를 고소했습니다. 2017년 10월 법원은 1심에서 A 코치에게 징역 10년과 120 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리듬 체조 이경희 코치가 2011년부터 3년간 대한 체조 협회 간부 B의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이 코치는 2014년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가해자는 면직되었으나 그 뒤에도 계속 B씨는 "이 코치와 나는 연인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의 이름이나 외국남자, 혹은 한국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는 언론에 보도되거나 네티즌이 신상을 터는 반면 한국남자는 강간살해에도 전혀 이름이 보도되지 않고 있으며, 신상을 터는 사람도 없습니다. 따라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심석희의 전 코치 조재범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것은 이미 그의 이름이 범죄 전에 언론에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름을 숨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019년 1월. 쇼트트랙 국가 대표 심석희(22)가 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습니다. 조 코치는 그녀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도해온 인물로, 그 때부터 폭행했다고 합니다. 심씨 측 관계자는 "틀림없이 혼자 고민했을 것이다. 체육회와 연맹은 물론, 가족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어 얼마나 괴로웠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김은희는 "손석희가 성폭력 사실을 공개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나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고통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MeToo(미투)'의 열기가 소용돌이 치고 있던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성폭력 근절을 목표로 크고 작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1년간 성폭력 피해 신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 예외없이 2차 가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체육계의 한 여성은 "사건이 발생하면 협회와 연맹은 사건 은폐에 급급했다. 가해자뿐만 아니라 단체에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화 체육관광부는 9일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 가해자에 대한 영구 제명 확대 ▼ 민간 주도의 성폭력 사례의 전수 조사 ▼ 체육 단체 전담 팀과 기구 구성 ▼ 선수촌 합숙 훈련의 개선 - 등입니다.


오늘 10일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운동선수보호법)에서 스포츠 지도자가 되려면 국가가 정한 폭행 및 성폭행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선수 대상 폭행·성폭행 죄에 대한 형을 받은 지도자는 영구히 그 자격을 박탈하며, 기존 대한체육회에 소속되어 징계 심의를 담당하던 위원회를 '스포츠윤리센터' 별도 기관으로 독립시켜 공정하고 제대로 된 징계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김수민 의원은"이 사건에 가장 큰 책임있다 볼 수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모습이 안보인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게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체육계는 자정의 기회를 한 번 놓쳤습니다. 손석희는 "또한 새로운 피해자가 태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번째 기회는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