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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타

5G 완전무제한 KT/SKT/LG 유플러스 많이 쓰면 3G 수준으로 뚝 떨어져

5G 완전무제한 KT/SKT/LG 유플러스 많이 쓰면 3G 수준으로 뚝 떨어져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알려진 SKT, KT, LG 유플러스 이통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에 하루 약 50GB(기가바이트) 수준의 사용량이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T는 지난 3일 5G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출시하면서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 8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면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KT의 5G 요금제에는 ‘공정사용정책’ 조항이 있어 하루 53GB의 데이터를 이틀 연속 사용할 경우 1Mbps의 속도제한이 걸립니다. 1Mbps는 초당 125K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수준의 속도로 과거 3G 시절의 데이터 전송 속도 수준. 텍스트 기반의 메신저 전송에는 무리가 없으나 동영상, 이미지 감상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5G 환경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통상 가상현실(VR) 콘텐츠를 2시간 사용했을때 필요한 데이터는 약 25GB 수준으로 하루 평균 2시간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이틀연속 사용하면 나머지 기간동안 3G 수준의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해야하는 셈입니다.


5G 완전무제한이 이름만 그럴싸할 뿐 실제로는 무제한이 아니지 않느냐는 논란에 KT 측은 “단기간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질 경우 일반 이용자들의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정한 사용을 위해 요금제 정책에 포함된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53GB는 24시간 풀HD화질의 영상을 쉬지않고 보거나 상업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면 발생하지 않는 수준으로 사용자들이 소비하는 데이터의 수준이 많아질 경우 제한을 해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T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도 약관을 통해 ‘2일 연속으로 50GB이상의 사용량을 초과 사용하는 경우 가입해지, 속도제어, 차단 등을 적용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모든 5G 사용자에 적용됩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 50GB 제한'에 대해 "곧바로 이용을 차단하지 않고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해 상업용으로 쓸 경우에만 차단할 것"이라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늦게 출시하면서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한 것일 뿐 고의 누락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는 비정상적인 사용자에게 속도제한을 적용합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5G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속도제한을 도입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공정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속도제한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SK텔레콤은 “일반적인 사용자의 일일 사용량을 제한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속도를 제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5G 요금제를 홍보하면서 이 부분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무조선 완전무제한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해석에 따라 불완전 판매와 허위 광고로 제재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사가 ‘무제한’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광고한 것을 두고 표시광고법 위반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표현을 변경하고 소비자에게 보상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완전 무제한이 아니라 제한적 무제한 요금제 아니냐”, “5G 53기가에 2G 완전 무제한 요금제”라는 등의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통3사 5G 가입자는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