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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수리온 2500억 규모 필리핀 수출 최종 무산

수리온 2500억 규모 필리핀 수출 최종 무산

KAI, 1년간 주요 무기수출 좌절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사진) 필리핀 수출이 공식적으로 무산된 것이 4일 확인됐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4일 "최근 필리핀 정부로부터 미국산 블랙호크(UH60)를 구입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사업청은 작년 한해 2500억원 규모의 필리핀을 대상으로 한 수리온 수출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지난해 6월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수리온을 전시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리온은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면에서 미국의 블랙호크의 벽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 측은 수리온 10대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으로 블랙호크 16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필리핀 수리온 수출 좌절로 KAI가 지난해 추진한 대규모 무기 수출 계획은 모두 무산됐습니다. 앞서 KAI는 18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공군의 고등 훈련기 교체 사업(일명 T-X 사업) 수주전에 임했지만 결국 탈락했습니다.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한국 방산업계는 올해도 전망이 흐립니다. 인도 정부가 추진중인 3 조원 규모의 복합 대공방어 체계 사업은 러시아의 막판 수주전 참여로 난항 중입니다.


한편 지난 7월 해병대 '마린온' 헬기의 추락으로 운항이 중단됐던 '수리온' 헬기 운항은 작년 12월 24일부터 정상 운항을 재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