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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엉클 샘 Uncle Sam - i want you

 

엉클 샘 Uncle Sam - i want you

 

 

 

 

제1차 세계대전 미군 모집 포스터(1917)

[나는 당신이 미군에 지원하기를 원한다]
(가까운 모병 사무소에 문의하시오)

 

 


제2차 세계대전 미군 모집 포스터(1942)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2번째 포스터가 더 임펙트 있게 느껴지긴 하지만 왠지 정감이 가지 않네요. 영화 속편이 1편보다 재미없는 것처럼 엉클 샘이 너무 친숙해서인지도.

엉클 샘은 미국의 마스코트라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1차대전, 2차대전에 모병 포스터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캐릭터는 전혀 귀엽지 않지만 이모티콘은 귀엽네요. =|:-)=

디자인도 그 당시 기준으로는 괜찮고, '나라가 너를 원한다'는 메세지가 잘 드러나는 간결한 문구가 와닿는 이 포스터는 당대 꽤 인기를 끌어서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군대에 지원했습니다.

 

 

 

저는 모병 포스터 중 가장 잘 알려진 엉클 샘이 오리지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알고 보니 선배가 따로 있더군요. 위의 키치너 원수가 나오는 영국 모병 포스터가 1914년에 만들어져 엉클 샘보다 3년 먼저 나왔습니다. 포즈부터 문구까지 엉클 샘이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네요.

 

 

 

 
 
 

 

[누가 빠졌는가? 당신인가?]

영국이라고 하면 존 불(John Bull)도 있는데 역시 이 쪽도 엉클 샘의 선배입니다. 포스터도 먼저 만들어졌고... 엉클 샘이랑 비슷한 분위기인데 차이점이라면 좀 더 젊고 살집이 있다는 것 정도?

엉클 샘이 인기를 끌어서인지 소련군, 독일군도 비슷한 군인 모집 포스터를 내놨는데...

 

 

 

러시아군 징집 포스터(1920). 밑의 문구는 '당신은 지원했는가?'

뒤의 배경이랑 색감, 의상 때문에 군인보다 노동자에 가까운 느낌도...

 

 


"당신도 독일국군에 입대해야 한다!"
독일군 징집 포스터(1919). 이 쪽은 미국이랑 영국과 달리 젊은 남자입니다. 명암 대비로 인해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느껴집니다.
1919년이니 당연히 1차 대전 때지만 나치군 징집 포스터라고 해도 믿을 듯.

이것도 눈동자가 위로 그려져 있는데 엉클 샘과는 달리 사람을 쳐다본다기 보다 허공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뿐일까요? 고개 각도를 잘못 맞춘 듯

 

이렇게 보니까 그 당시는 상당히 대놓고 '군대가서 전쟁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른바 제국주의 시점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전부 서양이라는 것이 흥미로운데요, 저 당시 일본, 중국같은 아시아권도 비슷한 징집 포스터를 만들었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일단 제가 자료를 찾아본 봐로는 없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