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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앵무새 화석 발견 헤라클레스 앵무새 길이 1M

거대 앵무새 화석 발견 헤라클레스 앵무새 길이 1M



뉴질랜드에서 몸길이가 약 1m에 달하는 거대 앵무새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그동안 보고된 것 중 가장 몸집이 큰 앵무새에 해당합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 연구진이 뉴질랜드 남섬 센트럴 오타고에 있는 세인트 배선스 화석 무더기에서 2008년에 발견된 새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앵무새로 결론지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실은 논문에서 이 화석이 중신세(中新世) 초기인 19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새에 대한 연구는 '바이올로지 레터스' 저널에 6일 실렸습니다.


화석화한 앵무새의 몸길이는 약 1m에 이르며 몸무게는 7㎏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4살 정도 된 어린아이와 비슷한 몸집의 이 앵무새는 지금까지 보고됐던 가장 몸집이 큰 앵무새 종인 카카포의 2배에 달합니다.


연구진은 이 앵무새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헤라클레스'(Heracles inexpectatus)라는 의미의 학명을 붙였습니다.



"지구에 더 이상 거대 앵무새는 없습니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의 고생물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트레버 워디 교수는 BBC에 말했습니다. "거대 앵무새를 찾아냈다는 건 매우 중요한 사건이죠."


논문의 주 저자인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트레버 워시 교수는 "그동안 이렇게 큰 앵무새 (화석이) 발견된 적이 없어서 사실 처음에는 앵무새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 화석을 앵무새로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앵무새의 뼈는 최근 고생물학자 연구진이 다시 분석을 시도했을 때까지 11년 동안 창고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발견 초기엔 독수리나 오리의 화석으로 여겨졌습니다.


워디 교수는 제자 중 한 명이 다른 연구 과제를 추진하는 도중에 연구실에서 우연히 이 앵무새의 뼈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캔터베리 자연사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폴 스코필드 교수는 "이 화석은 2008년에 발견됐는데 처음 연구팀은 이것을 거대한 독수리 화석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코필드 교수는 또 몸무게를 고려할 때 이 앵무새가 날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화석화한 앵무새(오른쪽 첫번째)의 몸집 비교 삽화. /캔터베리 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아처 교수는 AFP통신에 이 앵무새가 "통상적인 앵무새 먹이보다 더 많은 종류를 먹었을 겁니다. 심지어 다른 앵무새를 먹었을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앵무새는 천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격은 아니었으리라고 워디 교수는 BBC에 말했습니다. "아마 땅에 앉거나 걸어 다니면서 씨앗이나 땅콩들을 주로 먹었을 겁니다." 


캔터베리 박물관의 자연사 큐레이터 폴 스코필드는 AFP에 연구진이 이 앵무새가 날지 않았으리라고 추정한다고 전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대형 조류의 발견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뉴질랜드에 한때 서식했다가 지금은 멸종된 모아는 키가 3.6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대 앵무새의 다리뼈가 발굴된 세인트 배턴스는 지금으로부터 530만~2300만 년 전 마이오세 시기의 화석이 풍부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