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시사

미국 흑인 백인보다 가난한 이유 아프리카계 자산 10%에 불과

미국 흑인 백인보다 가난한 이유 아프리카계 자산 10%에 불과



올해는 아프리카인이 미국 버지니아에 도착해 노예로 팔린지 400년 되는 해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인종차별과 조직적인 장벽에도 불구하고 위업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진전이 달성된 400년 후 현재에도 흑인은 백인과 같은 경제적 안정성과 부자가 될 기회를 얻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 흑인과 백인계 미국인의 자산에 큰 격차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자산은 백인보다 훨씬 적어 저축할 여유도 없는 경우가 많고, 더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아이들을 대학에 다니게 하는 등 미래에 투자할 자원이 부족합니다. 그 결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빈곤에서 벗어나 부자가되는 경우는 백인에 비해 훨씬 적어 노년층에 더 고생하게 됩니다. 



자산은 가족이 소유한 것(집, 회사, 은퇴 저축, 은행 계좌 등)에서 가족 빚진 것(주택 담보 대출, 신용 카드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을 뺀 것으로, 여러 목적에 도움이 됩니다. 첫번째는 질병이나 해고, 이혼 등의 비상사태에 뜻하지 않게 직면한 경우. 수입이 갑자기 떨어지고 물가가 오른 경우에도 당좌 예금 계좌와 저축 계좌뿐만 아니라 은퇴 저축도 활용해 응급조치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산은 가족의 미래에 투자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저축은 집의 계약금과 창업 자금, 지금보다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한 자금, 자녀 교육비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돈은 가족이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손에 넣기 위해 필수적인 것입니다. 


세 번째로 재산을 활용하면 안전한 은퇴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건강 문제와 가족을 돌보는 등을 이유로 퇴직을 결정하거나 자원봉사 기회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산 배분은 매우 불평등하고,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는 그 격차가 특히 큽니다. 퇴직 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2016년 시점에 가지고 있던 자산 평균은 1만 3460달러(약 1500만원)였지만, 이것은 같은 시기에 백인계 미국인이 가지고 있던 자산 중앙값 14만 2180달러 (약 1억 6000 만원)의 불과 9.5%로 약 10%에 불과했습니다.


인종 간 자산 격차는 2000년대 후반의 대불황 이후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불황이 시작되기 직전의 2007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자산 중앙값은 2만 5841달러(약 3000 만원)에서 백인이 가진 자산 평균 18만 8756달러(약 2억 1000만원)의 13.7%였습니다. 이 차이 자체도 엄청난데, 최근에는 그 차이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30년 동안 미국 흑인의 자산 중앙값이 백인계 자산의 약 5분의 1 이상이 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인종 간 자산 격차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조직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일상적으로 놓여져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인종에 의한 자산의 큰 격차는 교육과 소득, 나이, 배우자의 유무에도 큰 변동이 없습니다. 대학 학위를 가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2016년 시점에서 자산 중앙값은 5만 7250달러(약 6400 만원)였지만,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자산의 중앙값은 8만 1650달러(약 9100 만원)이었습니다. 



즉, 자산 격차의 원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학력만으로는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특정 직업에 유도 및 거주지 격리 등 노골적인 차별 요소가 더 큰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재산을 형성·유지하는 데 있어서 조직적인 장벽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2007 ~ 2009년의 경제·금융 위기에 그들의 자산이 크게 하락한 데서도 나타납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자산은 주택 자산에 크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금융 위기 동안 백인에 비해 더욱 급락했습니다. 


즉, 흑인은 백인보다 집 이외의 자산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많은 경우 그들이 급여가 낮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나, 백인계에 비해 퇴직 수당 등이 적은 것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 흑인은 백인보다 실업률도 훨씬 높습니다. 


아프리카계와 백인계의 자산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대규모로 초점을 맞춘 정책 개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공공연한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그 길은 멀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