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계

중국 캐나다 외교관 억류 화웨이 체포 사태 보복

중국 캐나다 외교관 억류 화웨이 체포 사태 보복

멍완저우 억류 복수 가능성


중국 외교부 대변인 루캉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Michael Spavor)와 마이클 코프릭 (Michael Kovrig 위 사진)을 구속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중국의 국가 안전에 위해를 미치는 활동"에 종사한 혐의로 국가 안전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 대사관에 두 사람의 구속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캐나다 당국은 1일 미국의 요청을 받아 밴쿠버에서 중국 통신 기기 대기업 ·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Meng Wanzhou)를 체포. 중국 당국이 코프릭 등 2명을 구속한 것은 10일이며  캐나다에 대한 보복으로 보입니다. 멍완저우는 11일에 석방됐으나 중국은 무조건적인 귀국을 요구하고 2명의 구속을 빌미로 트럼프를 압박할 속셈입니다.

코브릭은 유력 싱크탱크 '국제 위기 그룹(ICG. 본부 브뤼셀)에서 동북 아시아를 담당하는 전문가로 휴직중인 캐나다 외교관. 스페이버는 북한과 교류 사업을 하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그는 대북 국경 단둥에 살고 있으며, 10일 요녕성 대련에서 한국 서울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단체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페이버는 미국 프로 농구(NBA) 전 스타 선수 데니스 로드먼(Dennis Rodman) 방북도 담당했으며 김정은 조선 노동당 위원장과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12일 용의자 신병 인도를 둘러싼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CFO 인도를 둘러싸고 미국을 견제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미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에 개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프릴랜드 외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기자 질문에서 “범죄인 인도 당사국들은 인도 절차를 정치 이슈화해서는 안된다”라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멍완저우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유로 들어 인도를 거부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송환은 캐나다 법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경우, 캐나다 법무장관이 시비를 결정합니다. 미국은 공식적인 인도 청구를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정부 당국자는 이보다 앞서 브리핑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멍완저우 인도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법적 대안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 중 하나는 "인도 청구의 목적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경우 법무장관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릴랜드 외무장관은 캐나다 전 외교관이 중국에서 구속된 것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사진은 구속된 2명 중 한명인 마이클 스페이버)

정부 당국자들은 인터넷과 중국에서 반 캐나다 감정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 외교 직원의 안전에 대해 중국 정부에 우려를 전했음을 밝혔습니다.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미국에는 유화책을 구사하면서 캐나다에는 강공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된 것을 계기로 중국과 캐나다, 미국 간 갈등이 복잡하게 꼬여가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캐나다 제품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거친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논평(論評)을 통해 "캐나다는 미국의 졸개(pawn)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캐나다가 계속해서 미국의 졸개 역할을 하고, 중국 국민에 대한 구금을 이어간다면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극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화웨이 CFO 당장 안 풀어주면 캐나다와 중국 관계는 악화할 것이라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실제로 이미 중국 내에서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반(反)캐나다 정서가 퍼지면서 캐나다산 유명 패딩 브랜드 '캐나다 구스'를 사지 말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짝퉁 대국의 명성답게 이미 가짜 제품이 대량 유통 중이라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중국은 이번 화웨이 사태를 맞아 버거운 상대인 미국보다는 캐나다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이간질함으로서 미국의 우군을 떼어내는 비겁한 전략을 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캐나다가 계속해서 미국의 말만 듣다가는 더 넓은 정치 게임에서 '장기판의 졸(卒)'이 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중국과 독립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