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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계

불신임 투표 승리 위기 넘긴 영국 메이 총리

불신임 투표 승리 위기 넘긴 영국 메이 총리

신임투표서 찬성 200표·반대 117표…83표차 승리 거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 집권 보수당의 불신임 투표를 물리 치고 당수로서의 신뢰를 얻은 후, 런던 중심부의 총리 관저 앞에서 "길고 고통스러운 하루였다. 지지를 얻어 기쁘다"고 첫마디를 했습니다.


유럽연합에게 많은 양보했다는 이유로 친브렉시트파로부터 비판을 받던 영국 메이 총리는, 이 때문에 현지시각 2018년 12월 12일 보수당 대표 불신임투표를 가졌으나 찬성 117표 - 반대 200표로 반대표, 즉 메이 총리의 지지표가 조금 더 많이 나와 총리직을 지켰습니다.


AP와 BBC 등 매체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당을 떠난 의원을 포함해 보수당 재적 하원의원 317명이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한국시간 13일 오전 5시)까지 진행한 비밀투표에서 반대 200, 찬성 117의 압도적 표차로 불신임안을 부결시키면서 메이 총리는 당대표와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다만 유럽 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둘러싼 당내 균열은 예상보다 크고 깊었습니다. 총리의 표정은 생동감이 없어 앞으로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오늘의 투표 결과는 '신뢰'다." 의회 한 방에 모인 총리 지지의 민주당 의원들은 투표 결과 발표를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그 후, 같은 당 의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17명이 투표에서 총리에게 반기를 든 것이 밝혀지자 분위기가 일변. 총리실은 당초 반대는 "70명 정도"(의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두가 지지하는 당수는 없다" "명확한 승리다"라고 옹호. 총리는 "여럿이 불신임에 투표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브렉시트를 성공시키는 '새로운 사명'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투표를 실현시킨 강경 이탈파 의원은 국민이 EU 이탈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총리는 이해를 못 하고 있으며, 판단을 잘못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 이탈 또는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재실시를 요구했습니다. 


잔류파 중 한명도 "민주당 의원 중 다수는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 (이탈) 정책을 바꿔야 한다" 고 단언하는 등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합의한 협정안에 대한 의회의 반발이 여전히 거셈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