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계

CIA 카슈끄지 살해는 왕세자 지시 결론

CIA 카슈끄지 살해는 왕세자 지시 결론

궁지 몰리는 사우디 트럼프·에르도안 "은폐 용인 않겠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기자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으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중앙 정보국(CIA)은 사우디의 무함마드 왕세자

(사진)가 살해를 명령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왕세자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이란 등 중동 전략의 기둥인 사우디와의 관계 유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곤란한 입장에 처해지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포스트에 따르면, CIA의 판단 증거에는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와 카슈끄지(사진)의 전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사는 황태자의 지시에 따라 카슈끄지에게 전화하여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가서 결혼 수속에 필요한 서류를 수령할 것을 촉구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CIA가 살인 당시 녹음된 음성을 터키 당국으로부터 입수한 바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총영사관 방문 직후에 죽었다고 합니다.


이 통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미 정보당국에 도청됐습니다. 다만 칼리드 대사가 카슈끄지가 살해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우디 실질 통치자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소한 문제들을 챙기는 데다, 그의 명령 없이 이런 일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거라는 심증도 CIA가 카슈끄지 살해 범인을 왕세자로 결론짓는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와 에르도안은 명백한 규명을 요구, 어떤 은폐 행위도 용서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경제제재를 단행했으며, 미 상원도 무기판매 금지 등 사우디 제재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재미 사우디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대사는 카슈끄지와 전화 통화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