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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계

자말 카슈끄지 사우디 기자 살해 트럼프 입장

자말 카슈끄지 사우디 기자 살해 트럼프 입장



터키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유명한 사우디 기자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아랍어: جمال خاشقجي jamāl ḵāšuqji. 사진)가 살해됐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사우디 정부가 강해지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는 터키에서 행방불명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이었습니다.


사우디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디 총영사관은 심문 중 실수로 사망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단, 설득력이 부족한 해명으로 이해를 얻기 어려워 보이며, 오히려 불신이 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국왕과, 16일에는 국왕의 아들로 거의 전권을 장악하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진) 왕세자와 연일 전화로 협의. 왕세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 구속 지침과 심문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하여 소식이 끊긴 것은 지난 2일. 다음날인 3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왕세자는 "총영사관을 수색해도 상관 없다.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터키 당국이 수색에 착수한 것은 실종 후 약 2주가 지난 10월 15일 밤. 터키와의 합동 수사팀을 시작했지만, 사우디 측이 수사 기법에 난색을 표해 수색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불리한 정보가 속속 전해지고 있어 은폐 공작이 이뤄졌다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왕세자는 또한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몇 분 또는 1시간 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만일 관내의 사망을 인정하면 "무사히 관외에 나섰다"고 하는 당초의 설명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입니다. "차기 국왕"이라고 주목받는 황태자의 명성이 손상되는 사태를 피하려고, 사우디 측은 "정체 불명의 암살자"의 소행이라는 설명하에 수습을 도모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미국 등 각국에서 황태자의 책임 추궁론이 높아지는 지금 쉽지 않습니다. 




왕세자는 트럼프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지렛대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모아 이슬람의 계율에 엄격한 종교계의 반발을 무릅 쓰고 국내 개혁을 주도해왔습니다. 이러한 밀월 관계가 흔들리면 개혁의 기운이 사그러들어 사우디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고, 중동의 새로운 파란 요인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끝내 보호하려드는 것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11월 5일부터 이란 석유제품 수입금지 등 제재를 가할 예정인데 이란을 제재하는 동시에 국제유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