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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베를린서 회복하는대로 귀국해 활동할 것"

starlucky 2020. 10. 2. 00:01

푸틴 정적 나발니 "베를린서 회복하는대로 귀국해 활동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널리 알려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사진)가 자신을 독살하려한 사건의 배후에 대통령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독일 잡지 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의 배후에는 푸틴이 있다. 이 사건을 다른 어떤 버전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발니가 지난 7일 의식을 찾은 뒤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발니는 지난 8월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인 뒤 쓰러졌습니다. 그후 의식불명 상태로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의 병원으로 응급 후송된 나발니는 이틀 후 베를린의 샤리테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지난달 23일 퇴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로 돌아가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내 임무는 두려움없이 지내는 것이며 지금 아무런 두려움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푸틴에게 내가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는 선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발니를 독일로 데려오는 것을 도운 한 정치 활동가 역시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가 정치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나발니는 회복하기까지 최소 한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나발니의 입원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문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여러 지역을 계속 다니면서 호텔에 머물고 물을 마실 것"이라며 "푸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에 대항하기 위해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발니 측은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투숙한 객실 물병에 묻은 신경작용제에 중독됐다고 주장하며 푸틴 대통령 측을 배후로 지목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정부는 지난달 2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발니는 메르켈 총리의 방문에 대해 "그가 내 사건에 대해,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감명받았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독일 정상의 자리에 앉아온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5층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능력이 돌아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