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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출입명부에서 이름 제외 휴대전화번호 시군구만 적기로...여성 번호 악용 예방

starlucky 2020. 9. 13. 08:35

수기출입명부에서 이름 제외 휴대전화번호 시군구만 적기로

"저 혹시 OO 씨인가요"

"누구세요?"

낯선 번호로 도착한 문자는 황당하게도 "외로워서 연락했다"는 내용입니다.

문자를 받은 여성이 자신을 어떻게 아냐고 묻자 남성은 "코로나 명부를 보고 연락했다"고 말합니다.

또 남성이 "이것도 인연"이라며 "한번 만나자"고 하는 상황은 여성의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 문제가 되자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을 때 작성하는 수기 출입명부에 앞으로 이름 대신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지 시·군·구만 기재하도록 부랴부랴 방역수칙이 변경됐습니다.


정부는 지난 6월 10일부터 고위험시설군에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전자명부)을 도입했는데,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며 방역조치가 강화돼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를 방문할 때는 포장·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했는데요.

이 수기명부는 가게 앞에 버젓이 놓여 종이 명부를 타인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특히 앞선 예처럼 남성들이 이름을 보고 성별을 가려내 여성들의 스마트폰 번호만 수집하거나 도용,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들이 인터넷에 올려 문제시 삼고 나서야 정부는 뒤늦게 코로나19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수기 출입명부에서 이름을 빼는 것은 방역당국과 이견이 없어 지자체와 협의해 바로 지침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조속히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유달리 한국에서만 필수가 된 출입자 명부. 더욱더 철저한 관리로 개인정보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