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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에 훙멍폰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자체 OS 훙멍 사용

starlucky 2020. 9. 10. 20:48

웨이, 美제재에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자체 OS '훙멍' 사용

중국 화웨이가 내년부터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계(OS) '훙멍(Harmony)'을 도입합니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 활용이 막히면서 내놓은 궁여지책입니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 따라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 개발한 운영체계인 '훙멍'을 내년부턴 쓰기로 했습니다.

10일 리처드 유(余承东)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CEO(최고경영자)는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 무대에서 "이날부터 훙멍 2.0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는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 베타(시험 버전)가 스마트워치, TV를 지원하고, 오는 12월에는 스마트폰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훙멍 OS 2.0으로 돌아가는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훙멍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범용 OS로, 자사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기기를 적용 가능합니다. 2019년 8월 처음 공개한 이후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OS를 대체할 최후 수단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대회에서 위 CEO는 스마트폰용 훙멍이 올해 12월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은 미국 정부 제재로 구글과 거래가 제한되면서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정식 안드로이드 OS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락했습니다. 애초에 구글 서비스 이용이 금지되어 있는 중국에서만 애국 소비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인구가 워낙 많아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글로벌 시장 2위를 차지했습니다.

화웨이는 훙멍 OS와 자체 앱장터인 '앱 갤러리'를 통해 구글로부터 독립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세계 앱 개발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견줄만큼 충분한 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추가로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기술, 장비,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든 모든 반도체를 화웨이에 팔 경우 미국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벌써부터 사전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훙멍폰이 나올 수 있을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이 메모리반도체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데, 제재가 시작되면 두가지를 수급할 수 있는 길이 모두 막히게 된다"며 "현재까지 쌓아놓은 재고가 2~3분기내에 소진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를 버티기가 힘들고,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