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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카스테라 먹거리x파일 프렌차이즈의 한계

starlucky 2017. 4. 3. 12:21

대만 카스테라 먹거리x파일 프렌차이즈의 한계



음식 고발 프로그램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사실 한국은 음식 청결 문제에 있어서는 후진국이며, 내가 기억하기로 남이 먹던 반찬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다른 손님에게 대접하던 대부분이 모르던 실상이 바뀐 것도 고발 프로그램의 거부감까지 불러일으키는 적나라한 고발이 효시였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었지만 그냥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충격을 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한국인을 비롯한 해외관광객들은 여전히 한국 음식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만 카스테라가 한국에서 시작돼 번성하다 종말을 맞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년. 개인적으로 밥통으로 만든 듯한 그저 그런 맛의 이 빵을 대체 왜 줄을 서서까지 사먹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얼마 못가 열풍이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안그래도 가게가 많아지면서 거품이 꺼져가던 대만 카스테라에 단말마를 선사한 것은 뜻밖에도 먹거리x파일이었습니다. 방송은 대만카스테라 업체들이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허위 광고를 한 뒤 식품첨가물과 식용류를 과다 사용하는 등 비양심적인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후 대왕카스테라 업체는 물론 일반 제과점도 원래 그 정도는 당연히 들어간다 항변했으나 문제는 그렇게 당연한 것을 이 때까지 묵인하고 천연 식재료로 둔갑시켰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잘 알고 있던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업체가 무첨가 마케팅으로 사업하는 것을 보면서도 함구하고 있던 것이 그대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사실 달기만 하고 평이한 맛을 가진 이 빵이 인지도를 가진 건 이 '천연'이라는 네임도 한몫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번 대만 카스테라 먹거리x파일 사건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취약점이 드러난 사건이기도 합니다.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는 해외에서 성행하는 지역명물이 유독 한국에는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가게가 잘 되면 곧 그를 따라하는 업체들도 생기고 가맹점을 내 서울로 올라온다. 그곳에 가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식품공학자 최낙언도“자기만의 맛과 개성을 추구해야 하는데 너무 유행만 쫓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에 치킨집과 카페가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것도 이런 경향 때문입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독창성이 없기 때문에 타인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급이 많아지면 당연히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해당 업종의 몰락을 초래하게 됩니다.  


대만 카스테라 업체들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영업한 대만카스테라 업체를 업계에서 퇴출시키기로 했지만 이런 방송을 하기 전에 빨리 퇴출시켰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프렌차이즈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업종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