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합의 고공 농성 이유 426일 굴뚝농성 75m
홍기탁·박준호 426일 시위
굴뚝 단식농성과 사측의 강경 발언 등 극한 대치로 치닫던 파인텍 노사가 고공농성 426일 만인 11일 마침내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노사는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교섭 끝에 마침내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날 합의는 파인텍 노조의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가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한 지 1년 2개월(426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굴뚝 위 농성으로는 유일무이한 초장기 기록으로 두 사람은 마침내 지상을 밟게 됐습니다.
파인텍 농성 이유는 2010년 스타플렉스가 한국합섬을 인수하면서 1년 7개월 만에 경영난을 이유로 공장 문을 닫았고, 권고사직과 정리해고에 반발한 차광호 씨가 지난 2014년 공장 굴뚝에 올라 408일 넘게 굴뚝 농성을 함으로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노사는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하기로 합의했으나 노동자들이 스타케미칼이 만든 파인텍으로 옮겨 일을 시작하자 노사가 임금 협상 문제를 놓고 다시 부딪혀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공장가동중단이 되풀이되면서 또 굴뚝농성을 시작한 것입니다.
노사는 현재 폐쇄 상태인 파인텍을 오는 7월부터 재가동하고, 해고자 5명을 고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노동자들의 고용은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최소 3년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노동자들이 왜 자꾸 굴뚝 위로 올라가냐면 땅을 딛고서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존재를 알릴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정의당은 앞으로도 노동 기본권이 보장받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는 "굴뚝은 왜 촛불이 아닌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장을 메운 촛불이 그저 민주당의 심정으로 타오른 촛불이었나. 몸뚱이를 심지 삼아 애타게 타오르는 굴뚝의 불꽃은 왜 촛불이 아니란 말인가"라며 문재인 정부에 노동자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파인텍 합의 소식에 엉뚱한 회사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관련 장비·부품 업체로 스타플렉스의 자회사 파인텍과는 이름만 같을 뿐 무관한 코스닥 상장사 파인텍은 11일 오전 11시22분 파인텍은 전 거래일 대비 9.13%(215원) 오른 2570원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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