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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애 사망 김정일 의붓어머니 김일성 부인

김정일 의붓어머니 김성애 사망

김정일·김정은 집권 뒤 모습 감춰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부인 김성애(사진 왼쪽)가 사망했습니다. 10일 정보 관계자는 "정부에서 작성하는 모든 문서에 김성애는 사망한 것으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사망설이 나돌고 있었지만, 정보 기관이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망 날짜와 사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정보 능력이 노출될 수 있어 공개 못 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불거진 것처럼 북한 권력 암투는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김성애(1924년생)는 1953년 김일성과 결혼했지만, 이에 앞서 1949년에 사망한 김정숙 후에 맞이한 두번째 부인입니다. 북한 최초의 퍼스트 레이디로 알려진 김정숙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생모입니다. 김성애가 계모로 등장해 북한 후계 구도에도 일대 파란이 일어났습니다. 



1954년 김일성의 차남인 김평일이 태어나, 김정일과 후계자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1942년에 태어난 김정일은 당시 13세였지만, 계모인 김성애와는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1991년 일본의 한 매체는 소련 매체를 인용해 "김정숙이 김일성의 비서였던 김성애와 불륜 관계에 대한 충격으로 자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김정숙이 출산 중에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김정숙이 김일성이 여기서와 바람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난동을 부리다 김일성이 임신한 김정숙 배를 걷어차는 바람에 유산하고 사망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김성애 본인도 권력 전반에 나선 일이 있습니다. 71년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것입니다. 72년 최고인민회의 5기 대의원에 선출된 후 계속해서 6·7·8·9 기 대의원을 지내고. 80년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넣었습니다. 김일성이 사회주의 국가를 순방했을 때 영부인으로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평양 치맛바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전직 북한 정보분석관은 "김성애 남동생 김성갑이 누나와 매형 김일성을 믿고 권력을 휘두르며 김정일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71년 김정일은 평양시 당 책임 비서였던 김상갑의 월권행위와 비리를 문제 삼아 그를 포함 측근까지 함께 숙청했습니다. 74년 김정일은 노동당 중앙위 정치위원에 취임하여 ‘친애하는 동지’‘당 중앙’으로 불리며 후계자로 확정됐습니다.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김평일은 88년 헝가리 대사가 북한을 떠난 후 잠시 북한에 방문했을 뿐, 사실상 해외로 망명해 있었습니다. 불가리아·핀란드·폴란드 대사를 거쳐 2015년부터 체코 대사로 일하고 있으며 사실상 해외 공관에 유폐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은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이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후, 동남아시아를 돌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것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김성애는 94년 미국 카터 대통령 부부와의 회담 당시 모습을 드러내고 같은 해 김일성이 죽은 뒤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97년 김일성 3주기 중앙추모대회 참석 이후 행방이 묘연했는데, 형식적으로 갖고 있던 여맹위원장에서도 이듬해 4월 해임됐습니다. 김정일이 97년 10월 당 총비서에 추대된 직후의 일입니다. 2010년 10월 중앙위원회 위원도 해임되고 모든 관직에서 사라졌습니다.



김성애 사망으로 김정은의 후계 구도가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김정일의 첫 부인 성혜림은 2002 년 모스크바에서 사망했고 그 아들인 김정남은 암살. 유일한 남은 혈육은 김정남 아들 김한솔입니다. 그는 현재 서양에 도피 중입니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는 "향후 김평일의 행보가 걱정된다. 일단 김정은 권력 승계는 정치적·혈연으로 일단락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김성애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입니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지금 김정은 생모 고영희(위 사진 왼쪽) 우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이자 김정은 어머니인 고용희는 2004년 프랑스에서 유방암 치료 중 사망했습니다. 고용희와 김정일의 첫째 아들인 김정철은 권력에서 물러나 있고, 막내 딸이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ㆍ정치국 후보위원 직책을 갖고 김정은 곁에서 보좌하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북한에서 격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김정은 세습은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