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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베총리 통화 내용

文대통령 아베총리 통화 내용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 일 오후 전화로 약 20 분간 회담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재·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한국 새 정부의 대북 기조를 둘러싸고 양국 정상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청와대(대통령 부)의 박수현 대변인은 대통령이 30 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文대통령 아베총리 통화 내용을 밝혔다. 양국 정상의 전화 회담은 문 대통령의 취임 2일째에 해당하는 지난 11일에 이어 2번째다.


전화를 걸어온 것은 일본 측에서였다. 전날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우려와 대응 논의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을 전하고 "북한 핵 문제가 국제 과제 중 최우선임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이틀 뒤 북한은 3주 연속으로 미사일 발사를 실시했다. 이는 국제 사회에 대한 도전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는 중국의 경제 압력, 미국의 군사 압력 밖에 없고,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석유 및 석유 제품의 공급을 중지하도록 중국에 촉구해야하고 그런 식으로 막아야 북한은 핵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북한의 시간 벌기에 이용되서는 안된다. 북한에 대한 압력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한미일 협력과 유엔 등을 통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도 즉시 국가 안보 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국·미국·일본·중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협조에 의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했다.


그러나 文대통령은 아베총리 통화에서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한의 핵 폐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 제재와 압박을 강화할 시기라는 인식은 일치한다"고 했지만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 사회는 한편으로는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화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조기에 일본을 방문하길 희망한다"며 "문희상 특사가 일본에 특사로 왔으니까 나도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특사를 파견해 주면 만나 직접 대화하겠다. G20 정상 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고 답했다.